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장연의 기습 시위로 오늘(19일) 아침 출근길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 운행이 한 차례 중단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 단체는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한 새해 예산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시위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인데, 변화가 있을지 관심입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아침 출근길,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전까지는 대통령실이 있는 4호선 삼각지역을 시작으로 시위를 벌였지만 갑자기 장소를 바꿔 1호선에 탄 겁니다.
게릴라식 '기습 시위'에 나선 건데, 역무원들이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서 현장에선 심한 마찰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시청에서 서울역에서 삼각지로 가야지 왜 용산, 노량진으로 오냐고요."
"그것도 당신한테 허락받아야 됩니까?"
출발이 30분 가까이 지연되자 코레일은 용산역에서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하고, 해당 열차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바쁜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은 컸습니다.
[최병욱 / 경기 파주시 :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자체가 편의를 위해서 하는 건데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이 있는 거 같아요. 개선을 좀 많이 해줘야 할 거 같습니다.]
전장연이 출근길 시위를 시작한 건 벌써 1년 전.
장애인들이 시설을 나와서도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는 물론, 24시간 돌봄을 제공하고 활동 지원 예산도 늘려달라는 게 핵심 요구 사항입니다.
국회가 이번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기존 정부 안에 6천억여 원을 더해주면서 한동안 시위를 멈췄던 이들은 예산 처리가 늦어지자 다시 나왔습니다.
시위를 멈출 열쇠는 국회에 달렸다는 게 전장연 측의 주장입니다.
[박경석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 결국은 국회가 예산을 통과시켜서 이 문제를 풀어가는 시작을 해 주실 것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이런 가운데 지하철 시위에 반대하는 장애인 단체는 전장연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면서 지하철 시위를 중단할 때까지 맞불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경찰이 활동가 17명을 검찰에 넘기고 서울시도 무정차 통과 방침을 내놓는 등 당국의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장연은 예산안이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으면 새해부터는 열차 지연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 예산안 처리 여부에 관심이 쏠리... (중략)
YTN 김근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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