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원의 대장동 재판에서도 연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남욱 변호사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로비를 시도해도 '씨알도 안 먹힌다'고 말했던 적이 있는데요.
오늘 재판에서는 공식적으로는 그랬지만 아랫 사람이 다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구자준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선거자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남욱 변호사.
하지만 미국에서 귀국했던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대표에게 12년간 로비를 시도했지만 소용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비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였습니다.
이 대표도 당시 인터뷰를 언급하며 의혹을 반박해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0월)]
"자기가 12년 동안 트라이를 해봤는데, 즉 로비를 시도해봤는데 씨알도 안 먹히더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자유롭게 언론사와 한 인터뷰, 지금 구속된 상태에서 한 이야기, 이 중에 과연 어떤 게 더 진실에 가깝겠습니까?"
1년 전 발언이 최근 검찰 진술과 법정 폭로와는 배치된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오늘 대장동 재판에서도 또다시 언급됐습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측이 남 변호사에게 인터뷰가 거짓말이었느냐고 물은 겁니다.
남 변호사는 "워딩 자체는 사실"이라며 "이 대표는 공식적으로는 씨알도 안 먹힌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런데 곧이어 "밑에 사람이 다 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실장이나 김용 전 부원장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데, 정 실장 측은 남 변호사와 일면식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오늘 법정에서 정영학 회계사가 대장동 의혹 자료와 녹취록을 지난해 이낙연 민주당 대선 후보 측 윤영찬 의원에게 넘겼다는 이야기를 기자에게 들었다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윤 의원 측도 정 회계사와 일면식도 없고, 자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남 변호사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 삼으려는 움직임이 거세지는 가운데, 남 변호사를 상대로 한 증인 신문은 이번 주 금요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오성규
구자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