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11일째…재고 소진 주유소 70여곳
[앵커]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이 11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정 간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산업계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정유업계가 비상인데요.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에는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한화토탈,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분야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데요.
제가 있는 곳은 현대오일뱅크 정문 앞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기름을 전국 각지로 나르는 탱크로리들이 공장 입구 앞에 늘어서 있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으로 열하루째 탱크로리가 멈춰 서 있는 겁니다.
이곳은 하루 평균 150대에서 200대가량의 탱크로리가 운행됐었는데, 현재는 운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비노조원의 운행 참여도 저조해 실질적으로 육상 출하는 거의 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정유 공장에서부터 그렇게 출하가 원활하지 않으니 전국에서 기름이 부족한 주유소가 속속 나오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물론 이곳 공장에서는 육상 출하 외에도 해상으로도 출하가 되고 있고, 송유관을 통해 저유소나 물류센터로 기름을 보내고는 있습니다.
파업 이전에 육상 출하 비중은 10% 정도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해상 출하와 송유관을 통해 저유소나 물류센터로 보낸 기름 역시 그곳에서 다시 각 주유소까지 보내려면 탱크로리 차량이 필요합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석유제품을 운반하는 탱크로리 기사의 70% 이상이 화물연대 조합원 입니다.
기름이 주유소로 거의 배달되지 못하고 있는 셈인데요.
어제(3일)까지 알려진 재고 소진 주유소는 70곳이 넘었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 주유소 50곳 가까이가 기름이 없어 손님들을 돌려 보내고 있습니다.
강원과 충청권에서도 10곳이 넘는 주유소가 남아 있는 재고를 모두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통 주유소 저장고에는 많게는 2주 분량의 기름을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업이 시작된 지 11일째이니까, 기름이 부족한 주유소가 늘어나는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시멘트에 이어 정유와 철강 분야도 업무개시명령 발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오후 관계장관회의에서 정유와 철강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은 즉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정부와 화물연대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강대강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먼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시멘트의 경우 평소의 80%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시멘트업계는 집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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