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에 풀려난 한국인 승선 선박 코트디부아르 도착…선원 안전
[앵커]
서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상에서 해적에게 억류됐다가 풀려난 한국인 승선 선박이 코트디부아르에 도착했다고 외교부가 전했습니다.
해적들에게 상당량의 석유를 약탈당하긴 했지만, 선원들은 모두 안전합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코트디부아르 남방 370㎞ 수역에서 해적에게 억류됐던 4,000t급 유류 운반선 B-오션호가 선사 측에서 구한 예인선에 이끌려 코트디부아르 아비장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해적에게 억류된 지 9일 만에 안전지대로 대피한 겁니다.
이 선박에는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17명 등 19명이 승선했는데,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오션호는 지난달 24일 오전 7시쯤 연락 두절 후 코트디부아르 남방 166㎞ 수역으로 끌려갔다가 해적들이 선박에서 모두 내린 뒤인 다음날 오전 11시 55분쯤 다시 연락이 닿았습니다.
해적들은 약 30억원 상당의 석유 3,000t을 탈취하고 선박 내 통신·운항 시설을 파괴하고 달아났습니다.
B-오션호와 선사 간 연락이 재개되자 근처에 있던 이탈리아 해군이 선박에 접근해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예인선이 올 때까지 주변을 호위했습니다.
이탈리아 해군은 선박이 아비장항에 입항할 때까지 에스코트도 했습니다.
B-오션호의 안전이 확인된 후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탈리아, 가나,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에 감사 서한을 보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우리 선박의 피랍을 예방하기 위해 이르면 내년 초 가나,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공관장 회의를 열고 인근 재외 공관에 수산업계 안전 간담회 실시 지침을 내릴 계획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앞으로 해양수산부와 함께 우리 국적 선박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이 승선한 선박에 대해서도 안전을 담보할 방법에 대해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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