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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 중국 온·오프라인서 장쩌민 애도…"최고 예우 장례"

연합뉴스TV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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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 중국 온·오프라인서 장쩌민 애도…"최고 예우 장례"

[앵커]

중국 당국이 이틀 전 사망한 장쩌민 전 주석의 추모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최고 예우를 갖춰 장례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한편에서는 이런 추모 분위기가 최근 중국 전역에서 확산하는 '백지시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자세한 소식 베이징 연결해 살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장 전 주석에 대한 중국인들의 애도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중국 SNS에서는 장쩌민 전 주석의 생전 활동 영상이 잇따라 소환되고 있습니다.

소탈하고 다소 우스꽝스럽기까지 했던 생전 모습을 회상하며 고인을 추모하는 것입니다.

꽃을 들고 장 전 주석의 고향 집을 찾는 사람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눈을 감은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운구되는 거리에는 수많은 인파가 도열했습니다.

이 같은 추모 분위기 속에서 중국 당국도 최고 예우를 갖춰 장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시진핑 주석은 공항에서 직접 시신을 맞았습니다.

국장 격인 추도대회는 다음 주 화요일(6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추도대회는 생중계될 예정이며, 모든 지역, 모든 부서는 다수의 당원과 간부, 대중을 조직해 시청 또는 청취해야 합니다."

[앵커]

중국 당국이 이처럼 추모 분위기를 띄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고 하던데요.

어떤 점을 우려하는 것인가요?

[기자]

이른바 '백지 시위'가 다시 격화하는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백지 시위는 지난달 24일 신장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참사로 촉발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상하이와 베이징, 광둥과 시안 등 중국 전역에서 동시다발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강력한 단속으로 다소 잦아들기는 했지만, 중국 당국은 장 전 주석 추모 분위기를 타고 다시 불이 붙지 않을까 경계하는 것입니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가 당시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사망으로 촉발했다는 점에서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부고를 내면서 중국에서는 '정치풍파'라고 정의하는 톈안먼 민주화 운동을 잠재운 인물이라고 거듭 강조했는데요.

추모 분위기가 자칫 시위로 격화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국 당국의 검열과 단속이 강력해졌다고 하던데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우선 거리 곳곳에 배치된 경찰 인력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연합뉴스TV 베이징 지사는 톈안먼 광장과 이어지는 시내 중심 창안제 인근 외교단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 주변은 물론이고, 지난 주말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량마허를 비롯해 시내 곳곳 고가도로에도 보안 요원들이 대거 배치됐습니다.

인터넷과 SNS 단속 역시 강화됐습니다.

상하이에서는 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승객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허가되지 않은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등을 단속하는 것인데, 비공개 대화방을 이용해 공유하는 시위 정보와 시위 계획을 적발하겠다는 겁니다.

대규모 시위가 중국 곳곳에서 동시다발 확산하던 이번 주 초 중국 보안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은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에 단속 인력 확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 이른바 VPN 접근을 차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앵커]

중국 내 대학들은 방학을 서두르며 학생들의 귀향을 재촉하고 있다고요?

[기자]

시위 참가자들을 분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말 시진핑 주석의 모교이기도 한 칭화대에서는 한 학생이 흰 종이를 들고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학교 측이 이를 저지하려는 순간 수많은 학생들이 주변으로 모여들었고, 하나둘 흰 종이를 꺼내 들며 '백지 시위'에 불을 붙였습니다.

칭화대는 이 시위가 벌어진 뒤 무료 귀향 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는데요.

인근 베이징대를 비롯해 기숙사 밖 외출을 통제하던 각 대학들이 학생들의 귀향을 재촉하고 나섰습니다.

'제로코로나'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광둥성 광저우 당국도 농민공으로 불리는 노동자들의 귀향을 독려하고 나섰습니다.

문제는 대책도 없이 수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나가라고 하다 보니, 노숙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겁니다.

홍콩 매체 명보는 광저우 당국이 타지인의 귀향을 촉구하면서 철도역이 중국의 설인 춘제 연휴만큼 혼잡하고, 노숙자도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중국 각지에서 방역 기준을 완화하기 시작했다고요?

[기자]

'중국 제조업 허브'로 불리는 광둥성 광저우가 도심 지역의 전면적인 방역 봉쇄를 완화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제 구역을 최소화하고, 임의로 봉쇄 구역을 확대하지 않는 한편, 봉쇄 해제 조건이 된다면 즉시 이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방역 가림막이 철거되면서 차량 운행도 정상화됐습니다.

충칭시도 감염 위험이 낮은 지역의 인구 이동을 허용하는 등 점진적으로 봉쇄를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하루 8천 명 대 신규 감염자가 발생한 광저우와 충칭 지역의 봉쇄 완화 조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는 등 민심 이반 조짐이 보이는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제로코로나' 정책은 사회적 비용이 가장 낮은 방역 전략이라던 중국 당국이 오미크론 변이의 병원성이 약해졌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방역 정책을 총괄하는 쑨춘란 부총리는 최근 열린 한 좌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동안의 경험 축적을 강조했습니다.

중국 관변 매체들도 이 발언에 맞장구를 치며 "봉쇄는 신속히 하고, 신속히 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봉쇄 장기화에 반발하는 시위가 잇따르자 중국 당국이 지금까지 고수해 온 방역 정책에서 출구 전략을 찾는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장쩌민 #추모분위기 #장례준비 #백지시위 #제로코로나 #방역기준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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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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