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사회부 박건영 기자 나왔습니다.
Q. 박 기자, 사실 정진상 실장 모습이요. 언론사들이 갖고 있는 게 오래된 옛날 사진 한 장 뿐이에요. 오늘 검찰 출석 때 얼굴 볼 수 있나 했는데 비공개로 갔더군요.
A. 네, 기자들 중에도 정진상 실장 얼굴을 제대로 본 사람이 드물거든요.
아침부터 많은 언론사 취재진이 서울중앙지검 출입구 앞에서 기다렸는데요.
정 실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요.
차를 타고 중앙지검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직행한 걸로 보입니다.
정진상 실장 변호인이 어제 검찰과 출석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비공개 출석을 요청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Q. 김용 부원장은 체포된 뒤 진술을 거부했는데, 정진상 실장은 답변을 하고 있나요?
A. 정 실장 측은 자신의 혐의를 적극 반박하는 걸로 전해집니다.
김용 부원장도 체포됐을 때부터 입을 닫았던 것은 아니고요.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하다가 점차 진술해도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묵비권 행사'로 전략을 바꾼 걸로 알려졌습니다.
섣불리 진술했다가, 나중에 모순되는 걸로 드러나면 변론 전략 자체가 꼬여버릴 수도 있거든요.
정 실장이 김용 부원장의 이런 전략을 따를지는 오늘 밤 조사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정 실장 쪽 이야기 들어보면 유동규 본부장 진술 외에는 아무런 물증이 없지 않냐 이걸 공격하는데, 들어가서도 그 점을 들어 공격하겠죠?
A. 결국 유 전 본부장 진술의 신빙성을 깎아 내리고, 증거를 제시하라는 주장을 펼 걸로 보이는데요.
오늘 민주당도 유 전 본부장이 정 실장에게 돈을 줄 때 CCTV를 피해 계단에서 돈을 줬다는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내용을 반박했죠.
[유정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파트로 들어오는 차량 출입구에도 CCTV가 4대나 설치되어 있습니다. 어디를 어떻게 들어오든 CCTV의 사각지대가 없는 구조입니다."
검찰은 돈을 건넨 계단엔 CCTV가 없다며, 유 전 본부장 진술을 뒷받침할 증거도 충분히 확보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Q. 검찰도 오늘 소환에 대비해서 준비를 많이 했겠죠. 뭘 집중적으로 물어볼까요? 검찰 카드가 궁금합니다.
A. 수사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먼저 정진상 실장이 대장동 일당에게 뒷돈을 받는 대가로, 대장동·위례 신도시 기밀을 건네거나 특혜를 줬는지 확인하는 수사고요
두 번째는 이재명 대표가 이런 과정에 대해 보고받아 알았거나 관여했는 지를 추궁하는 방향일 겁니다.
정 실장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대표의 이름이 100번 넘게 등장하는 만큼, 정 실장과 이 대표의 연결고리를 집요하게 파고들 걸로 예상됩니다.
위례 신도시 개발 사업자 공모 전에 남욱 변호사 측을 사업자로 낙점했다거나,
대장동 일당에게 받았다는 자금에 대해 이 대표가 알았는 지도 확인할 걸로 보입니다.
Q. 결국 검찰이 이 두 가지를 해결해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로 넘어갈 수 있을지 여부도 나올 거 같은데요.
오늘 소환조사의 핵심은 결국 정 실장이 받았다는 돈의 종착지를 밝히는 건데요.
압수수색 영장의 분량이 A4 용지 30장이 넘습니다.
그만큼 확인할 혐의와 사실관계가 많아, 조사가 밤늦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Q. 구속 영장 청구 이야기도 나오던데요.
A. 검찰이 청구한 정 실장 체포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죠.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정 실장이 자택 아파트가 아닌 외부에서 머문 사실을 보여줄 CCTV와 차량 출입기록 등을 확보했다고 전해지고요.
국회에 있는 정 실장 컴퓨터에서도 운영체제을 새로 깐 흔적도 발견했다고 하는데요.
검찰이 오늘 조사 태도나 답변 내용을 본 뒤 주거지 불명이나 증거인멸 가능성을 이유로 구속수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법조계에선 빠르면 주중에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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