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위기 확산 조짐…크립토닷컴 코인 20%대 급락
[앵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3위였던 FTX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가상화폐 전체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또다른 가상화폐 거래소가 발행한 코인이 급락하면서 이번 위기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태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크립토닷컴이 발행한 코인 크로노스 1개당 가격입니다.
24시간 전보다 무려 20% 이상 급락했습니다.
크립토닷컴은 거래량 기준 글로벌 15위권의 가상화폐 거래소입니다.
크로노스의 급락은 크립토닷컴 계좌에서 32만 개의 이더리움이 비슷한 규모의 게이트아이오 거래소로 송금된 사실이 알려지면섭니다.
이전된 양은 크립토닷컴이 보유한 이더리움 보유량의 80%를 넘습니다.
크리스 마잘렉 크립토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다른 계좌로 자금이 잘못 송금됐다. 실수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게이트아이오에서 4억 달러, 우리돈 5천200억원의 이더리움을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런 해명은 크로노스 가격 하락을 멈추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이들 거래소가 고객 자금 인출에 대비한 준비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고, 이처럼 서로 부족한 자금을 빌려주며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FTX에서 8천700억 원어치 가상자산이 사라져 회사 측이 해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블록체인 분석회사 난센을 인용해 FTX의 코인 거래 플랫폼 FTX 인터내셔널과 FTX US에서 최근 24시간 동안 6억6천200만 달러, 우리돈 8천700억원의 디지털 토큰이 유출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자금 유출은 FTX가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한 직후에 이뤄졌습니다.
다만 FTX의 파산보호 신청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지난 11일 뉴욕 증시에서 12% 급등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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