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여 명의 안타까운 희생자를 낸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이태원역에는 추모의 행렬이 여전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태원역 인근에는 심리 상담소가 꾸려지는 등 이태원은 참사의 공간에서 치유의 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안동준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역에 빈틈없이 놓인 국화꽃이 흰 물결을 이뤘습니다.
이미 시들어 버린 국화 위엔 새로운 국화가 또 쌓이면서 애도의 마음은 식지 않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희생을 추모하려는 발걸음도 여전히 이어집니다.
[장성만 / 경북 구미 : 앞으로 해야 할 게 더 많은 분들이실 텐데 아깝게 뭔가 이루지 못하고 갔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깝고, 부디 그곳에서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추모 공간 곳곳에는 애도의 마음이 담긴 쪽지들이 가득합니다.
쪽지를 쓴 이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전 국민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긴 이태원 참사.
마음의 고통을 심리 상담으로 어루만져 주는 공간도 이태원 한 켠에 마련됐습니다.
일반 시민은 물론, 참사를 직접 목격한 경찰과 소방관 등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8일부터 운영에 들어가, 하루 평균 열다섯 명이 찾아오는데, 현장에 있었던 이들도,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한 이들도, 쉽게 잊히지 않는 그날의 아픈 기억을 조심스레 털어놓습니다.
[오세진 /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상담사 : 그분들의 마음을 공감해주고 좀 들어 주고, 그리고 앞으로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본인들이 결정하고 잘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길을 안내해드리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참사의 공간에서 애도와 추모의 공간으로 변모한 이태원.
이제 시민들은 이태원이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안동준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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