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참사가 발생 13일째.
공식 애도기간이 끝나면서 이태원의 상점들도 문을 열기 시작했지만, 사실상 개점휴업입니다.
희생자들에 대한 미안함을 품고 생계를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이태원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혜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참사가 발생한 골목 바로 뒤로 이태원 최대 번화가인 세계음식문화거리.
점심시간이지만 음식점과 술집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행인도 거의 없습니다.
간혹 문을 연 식당도 손님을 찾기 힘듭니다.
[음식점 운영]
"저희는 일요일부터 (열었어요). (손님) 별로 없어요."
[구두 수선집]
"완전히 초상집이야. 사람이 없어. 완전히 한겨울이야."
이태원 분향소 근처 환전소는 꽃집으로 변했습니다.
[환전소 주인]
"마음이 안 좋지. 공짜로 하나씩 다 나눠줬어요. 울고 매일, 어제도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이 거리 음식점과 술집의 20% 정도만 영업을 재개한 상태입니다.
경찰통제선이 쳐진 참사 현장 맞은편 대로변 가게들은 대부분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말을 건네기 어려울 정도로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이태원 인근에서 배달하는 배달원들도 생계를 이어가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참사 현장을 지날 때마다 미안함과 우울함이 교차합니다.
[배달기사]
"(현장을) 안 보면 되잖아요. 그냥 속으로만 생각하고. 그냥 마음속으로 응원해요."
국가애도기간 동안 일반 손님을 받지 않고 구급대원과 경찰에게 음료를 무료로 제공했던 빵집은 오는 13일까지로 기간을 늘렸습니다.
지금 이태원 공간은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생계에 대한 걱정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구혜정
이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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