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참사 인근 건물 80% 무단증축…단속 손놓은 지자체
[뉴스리뷰]
[앵커]
이태원 참사 당시 불법 증축물이 원활한 통행을 가로막아 참사의 한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참사 인근 거리를 따라 위치한 건물들을 연합뉴스TV 취재진이 모두 확인해 보니, 80%가 불법 증축과 관련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예림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기자]
참사가 벌어진 골목으로 바로 이어지는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입니다.
길 앞으로 튀어나와있는 이 테라스, 지난해 적발된 무단 증축물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이 거리를 따라 위아래에 위치한 28개 건물의 건축물대장을 모두 열람해 봤습니다.
300m 남짓한 짧은 거리에서 무단 증축된 건물이 14곳으로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14곳 중 9곳은 매장이나 주차장 등 1층 공간을 넓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불법 증축된 건물 외에 8곳도 과거 무단 증축으로 적발됐습니다.
28곳 중 22곳, 80% 가까이가 불법증축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홍보관 건물 하나를 제외하고 제 뒤로 보이는 모든 건물들이 무단 증축됐거나, 과거 무단 증축으로 적발된 후 시정된 겁니다.
이뿐만 아니라, 사고가 일어난 골목의 건물 2곳 중 1곳은 건축물 대장에도 등록되지 않은 무허가 건물이었습니다.
적발되면 불법 시설물을 치웠다가 다시 설치를 반복하는 곳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이 술집은 위반 건축물 표기가 해제된 후 1년도 안 돼 1층과 2층, 옥상에 무단 증축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맞은편에 있는 이 건물도 마찬가지로 1층 주차장을 무단으로 넓혀 또다시 적발됐습니다.
사실상 현재 건축물대장에서 시정됐다 하더라도 불법증축을 한 곳이 더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무단 증축이 확인되면 구청은 시정 명령 후 이행 강제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고발에는 소극적입니다.
구청 측은 매년 서울시에서 보낸 3~4천 건의 항공 사진을 확인해 위반 건축물을 추려내고, 민원 처리도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6명의 적은 인원이 이 업무를 나눠 맡고 있기 때문에 일일이 단속에 나설 여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행 강제금을 내며 수년째 버티는 영업소들이 적지 않은 만큼, 관리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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