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는 밤 10시 15분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알려졌습니다.
119 최초 신고 전화가 기준이었는데, 이제는 이 기록도 다 믿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보다 3분 전에 숨이 막힌다고 호소하다 끊어지는 119 신고가 있었습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당일 소방청이 밝힌 최초 신고 접수시각은 밤 10시 15분.
그런데 3분 전에도 구조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밤 10시 12분 주변의 심한 소음 속에서 "이태원, 숨이 막혀가지고" "떨어뜨렸어요, 여보세요"라는 신고가 들어온 겁니다.
다만 이 신고는 구체적 상황이나 장소를 특정하지 못한 채 끊어졌습니다.
소방청은 당일 밤 10시 15분 전에도 17건의 신고가 있었고, 이 가운데 이태원 사고 현장 관련 신고도 1건 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소방청이 공개한 이날 녹취록에 따르면 저녁 7시 22분에는 이태원역 역무실에 기절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시작으로, 8시 57분과 58분에 술집과 클럽 근처에 쓰러진 사람이 있다는 신고도 들어왔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 수뇌부뿐만 아니라, 서울시와 용산구에서도 상부에 늑장 보고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오늘 소방청은 서울시와 용산구에 상황을 통보한 시각을 공개했습니다.
밤 10시 15분 첫 신고를 접수한 뒤 서울시와 용산구에 각각 10시 28분과 29분에 통보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해외 출장 중이던 서울시장은 11시 20분, 용산구청장은 주민을 통해 10시 51분에 처음 보고받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소방의 통보가 이뤄진 지 각각 52분, 22분 만입니다.
서울시는 그러고도 36분이 더 지난 11시 56분에야 안전 안내문자를 발송했습니다.
결국 소방 통보 이후 88분 만에 시민에게 알린 겁니다.
참사 현장을 지켜보고 있던 용산구의 CCTV 관제센터도 규정 위반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관제요원은 비상상황이 생기면 경찰서나 행정안전부 상황실로 상황을 전달해야 하는데 행안부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성호 /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용산구 관제센터에서 저희 쪽 상황실로 상황을 보고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찰에 상황 전달이 됐는지는 감찰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호
영상편집 : 조성빈
구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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