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직후 마약수사대 현장에 먼저 도착
과학수사대 증거물 수집·현장 감식은 이후 이루어져
경찰 수뇌부, 인파보다는 마약 단속에 초점 맞춰
경찰이 이태원 참사 때 인파 관리와 시민 안전보다는 마약 단속에 병력을 집중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장 감식도 과학수사대가 아닌 마약수사대가 먼저 했는데, 윤석열 대통령 발언 이후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경찰이 마약 수사에 눈에 띄게 집중해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참혹했던 이태원 참사 현장.
자정을 넘겨 희생자 수습을 마친 뒤 가장 먼저 현장을 돌아보는 형사들의 옷에 '마약수사대'란 글자가 선명히 찍혀 있습니다.
과학수사대가 도착해 증거물을 수집하고 현장 감식을 시작한 건 그 다음입니다.
사전에 핼러윈 인파 대책을 만들지 않은 경찰 수뇌부가 마약 단속은 어느 때보다 공을 들였단 게 여실히 드러난 대목입니다.
참사 당일 배치됐던 경찰 인력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날 투입된 경찰 137명 가운데 가장 많았던 인력은 마약 단속에 집중했던 형사과 소속이었는데, 무려 50명이 투입됐습니다.
교통기동대는 20명에 그쳤는데 이마저도 용산 대통령실 근처 집회 시위가 끝난 뒤 밤 10시쯤 넘어오기로 한 인원입니다.
결국, 압사 우려 신고가 쏟아졌던 밤 시간대에 이태원에서 인파를 전담해 통제할 병력은 없었던 겁니다.
경찰이 인파 관리보다 마약 단속에 초점을 맞춘 건 윤석열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달 21일) : 특히, 우리 미래 세대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주십시오.]
대통령의 발언 직후 정부는 국무조정실 산하에 마약류 관리를 총괄할 조직을 만들겠다는 구상까지 내놓았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기 사흘 전이었습니다.
[방문규 / 국무조정실장 (지난달 26일) : 총리실이 콘트롤 타워가 돼서 범부처적으로 강력한 마약 수사·단속을 추진하고….]
참사가 발생하기 전, 경찰 조직 내에서도 연말 고과 평가의 주요 기준이 마약 수사가 될 거란 전망이 공공연하게 오르내렸습니다.
결국, 핼러윈을 앞둔 경찰 조직은 마약 단속에 초점을 맞춰 병력을 투입하게 됐고, 이런 분위기 속 이태원 인파 관리는 ... (중략)
YTN 강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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