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모든 대형 발전소 타격"…올겨울 인도주의 위기
[앵커]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러시아의 타격이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가 다가오는 겨울 전력 대란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미 단수와 단전을 겪고 있는 시민들은 자체적으로 '블랙아웃'에 대비하고 있는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곳곳에 대규모 공습을 가한 러시아.
키이우 35만 가구는 전기, 80%는 물 공급이 각각 중단됐습니다.
제2의 도시 하르키우는 지하철이 멈춰 서는가하면 병원 전압을 낮춰야했고, 자포리자에서도 일부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략하는 것은 겨울을 앞두고 전기와 난방을 함께 끊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의 볼로디미르 쿠드리츠키 CEO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원전을 제외한 거의 모든 대형 발전소와 변전소의 30%가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력 공급 붕괴를 막지 못한다면 올겨울 인도주의 위기가 불가피하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우려했습니다.
그는 전력망 보수에 절실한 예비 부품을 지원해달라고 서방에 요청했으며, 미사일 방어시스템 추가 지원도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국가 전역에 걸쳐 순환 단전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때때로 정전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전기가 없으면 촛불을 켭니다. 그런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침대에는 난방용 이부자리를 깔았죠."
시민들은 혹독한 겨울을 날 채비에 들어갔습니다.
보조배터리와 캠핑용 가스버너를 구입하는가하면, 나무 땔감을 떼는 난로를 갖춰놓기도 한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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