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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돈 필요할 때마다…고위 공직자·정치인 친분 내세워

채널A News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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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비서실장님이 도와주신다고 했다"

"장관을 언니라고 부르는 사이다"

불법 자금 10억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돈을 준 사업가에게 했던 말입니다.

검찰의 공소 내용을 보니 대통령 비서실장부터 장관, 국회의원까지 이 전 부총장이 친분을 과시한 전 정부 고위직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기자]
이권 청탁 대가와 정치자금 명목으로 10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이정근 /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지난달 30일)]
"억울함 잘 밝히겠습니다."

검찰 공소사실에는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 등과의 친분을 앞세워 금품을 요구한 정황이 상세히 담겼습니다.

2019년 말 사업가 박모 씨가 중소기업 창업투자사 인수를 도와달라고 부탁하자,

이 전 부총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친하다"며 인사비 명목으로 4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듬해 7월에는 박 씨에게 청와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국토부와 산업부 장관 국회의원 등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각종 청탁을 전달해주는 대가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씩을 받았습니다.

돈은 은행 계좌로 이체 받거나, 호텔이나 카페 등에서 현금 뭉칫돈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강남 백화점에서 수백만 원 하는 명품 가방과 신발을 사고 결제 대금은 사업가 박 씨가 매장 계좌로 보내게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전 부총장이 친분을 언급했던 공직자나 정치인은 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과 이들 사이에 이권 청탁이나 금품이 오갔는 지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편집 : 이희정


구자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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