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해 12월, CBS '김현정의 뉴스쇼') : (故 김문기 전 처장은) 같이 간 하위직원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당연히 저를 다 기억하겠죠. 저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고 김문기 전 처장을 모른다는 바로 이 발언 때문에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입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대장동 업무를 담당했던 김 전 처장은 관련 의혹이 대선판을 달구던 지난해 12월 극단적인 선택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후 지난 2015년 호주 출장 때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같이 찍은 사진들이 공개됐고, 검찰은 오랜 기간 인연이 있었다는 근거로 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 측은 지난 18일 첫 재판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재판에 큰 변수가 생겼습니다.
출장에 동행했던 유동규 전 본부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대표의 발언을 거짓말로 못 박은 겁니다.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모를 리 없고, 자신과 셋이 호주에서 골프 치고, 카트까지 타고 다녔다고 폭로한 내용입니다.
[유동규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 (故 김문기 전 처장 몰랐다고 이재명 대표가 진술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유 전 본부장이 '윗선'을 함구하던 기존 입장을 180도 선회한 것도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모른다고 발뺌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지 않아 재판 때 증인 신청 가능성이 유력합니다.
신빙성 있는 내부자의 진술로 이 대표의 혐의를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수사팀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라면서 재판부도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을 의심할 별다른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지금과 같은 폭로가 계속될 경우 뭔가 다른 속내가 있다는 심증을 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국회의원직은 물론, 다음 대통령 선거와 당 대표직까지 달린 재판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의 진술은 이재명 대표에게 치명타가 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이 대표의 2번째 재판은 다음 달 22일에 열립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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