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최선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OOO의 운명' 누구의 운명일까요. 이재명 민주당 대표네요.
네, 이재명 대표가 중요한 시기마다 운명이라는 단어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이제는 너무 큰 강으로 와버렸기 때문에 제 맘대로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운명적 상황에 처한 거죠. 촛불혁명으로 현 권력까지 축출할 만큼 우리의 국민의 힘은 크고 위대합니다. 저는 그 힘을 믿어야지요."
이 방송 몇 시간 후,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Q. 이 대표 그간 여러 번 위기가 있었지만, 어느 때보다 큰 압박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네, 이 대표는 대선 패배 이후 불체포 특권 챙기기라는 비판에도 6월 재보선에 출마해 당선됐는데요.
곧이어 당대표에 도전했을 때 사법 리스크가 커지자 이렇게 운명을 말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7월)]
"언론, 권력, 뭐 정치권 다 미워해요 다 미워해. 저만 잡으면 그건 견디겠는데, 요즘은 제 가족들을 막 인질로 삼아서 하니까 힘들긴 합니다. 이것도 운명이죠. 뭐"
Q. 수사 압박이 심해지니 개인의 운명을 주로 말하는군요. 그 이전에는 어땠나요?
지난 3월 대선을 앞뒀을 때는 나라의 운명을 주로 언급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3월)]
"3월 9일의 선택은 '윤석열이냐? 이재명이냐?'가 아닙니다. 바로 여러분들의 운명 아닙니까."
이 대표가 얘기한 운명이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 관심이 쏠립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구속 일등공신?' 민주당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구속의 일등공신이라는 것 같은데, 이런 얘기가 왜 나온 거죠?
바로 이 장면 때문이죠.
[주철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9일)]
"그러기도 하고. 지금 가면 이미 다 치웠잖아요."
"이미 다 치웠다고요?"
[주철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9일)]
"치웠지. 안 치웠겠냐고. 생각을 해봐요. 안 그랬겠어?"
[호승진 /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 (지난 19일)]
"그 말씀은 굉장히 위험한 말씀인데요."
김용 부원장의 구속 사유가 '증거 인멸의 우려'죠.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을 갖고 갔는데도 결국 집행을 못했고요.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압수수색을 막은 게 법원의 구속 판단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서민 단국대 교수는 SNS에 "대놓고 증거를 인멸하겠다는 범죄자는 처음 본다. 그러니 민주당이 구속의 일등공신인 셈"이라고 썼습니다.
Q. 민주당 지도부는 당사 압수수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하던데요. 하지만 야당 내 분위기도 조금 달라지는 분위기인가요?
아직 일부이기는 하지만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지원 / 전 국정원장 (어제,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민주당도 한없이 거부할 게 아니라 압수수색 영장을 수용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민주당으로서는 억울하겠죠."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CBS라디오 '한판승부')]
"몇 번 온 적도 없다고 한다면 그걸 다 보여주면 될 것 아닌가. 그랬으면 깨끗이 금방 끝날 일이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건 김용 부원장 개인이잖아요.
당이 앞장서 막다가 민주당의 일로 번지는 건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Q. 제1야당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니 압수수색에 응하는 건 쉬운 결정은 아닐 것 같은데요.
혼란을 겪는 민주당의 빈틈을 국민의힘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사법리스크에 뛰어들지 말고 민생으로 돌아오라"며 다른 의원들을 자극하고 있고요.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의 폭로까지 전해지면서 민주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 같습니다.(깊은고민)
Q.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