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즈 트러스 총리 사의…최단명 총리 오명
[앵커]
영국 리즈 트러스 총리가 취임 44일 만에 결국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대규모 감세 정책에 따른 역풍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난 것인데요.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라는 오명을 남겼습니다.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전격 사의를 표했습니다.
지난달 6일 취임이후 44일 만입니다.
"더이상 보수당의 선거 공약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인지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찰스3세 국왕에게 총리직 사임의 뜻을 알렸습니다."
트러스 총리는 "다음주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총리직에 머물겠다"고 말했습니다.
마거릿 대처 총리의 정치적 후계자를 자처하며 보수당 표심을 끌어모은 트러스 총리는 취임 일성으로 감세와 개혁을 통한 경제 재건을 외쳤습니다.
이후 야심차게 내놓은 대규모 감세 정책은 그러나 파운드화 폭락과 국채금리 급등이라는 결과를 낳았고, 금융시장은 요동쳤습니다.
총리 책임론이 불거지자 정치적 동지인 쿼지 콰텡 재무 장관을 내치고 자신도 고개를 숙였지만 민심을 되돌리긴 역부족이었습니다.
"우리가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실수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보수당 내에서도 총리 불신임 분위기가 퍼지자 트러스 총리는 결국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하며 역대 '최단명' 총리라는 오명을 썼습니다.
트러스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차기 후임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실상 총리'로 불리던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이 '불출마'의사를 밝힌 가운데, 트러스 총리와 경합을 벌였던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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