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신입사원을 뽑기 위해 지난 1일 진행한 공채 필기시험 전형입니다.
직업 기초능력을 판단하는 NCS 50문항과 직무 관련 50문항, 모두 100문항을 치른다고 공지돼 있습니다.
그런데 행정직 직무 관련 전공인 법학 과목 필기시험에서 엉뚱한 문제가 출제되는 일이 빚어졌습니다.
출제 범위인 '행정법' 대신 '행정학'에서 문제가 나온 겁니다.
[A 씨 / 법학 시험 응시자 : 행정법과 행정학이 이름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내용이기 때문에 실제로 문제를 푸는 시험장에서는 거의 찍다시피 했습니다.]
수험생들은 경영학이나 토목공학 등 다른 전공과목에서도 출제 범위에서 벗어난 문제가 여럿 발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B 씨 / 경영학 시험 응시자 : 지금까지 시험을 많이 봤는데 첫 페이지를 펼쳤을 때부터 이게 경영학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당황스러웠고요, 토목공학이나 행정학, 법학까지 다른 수험생들도 비슷한 의견을 많이 갖고 있어서….]
공사 측은 법학 과목에서 출제 대행사의 오류를 인정하고 1주일 뒤 재시험을 치렀습니다.
하지만 다른 과목들은 출제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며 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응시자들은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했지만 시험 뒤 문제지를 걷어가고 공개하지 않아 외부에서 직접 검증할 방법은 없습니다.
[B 씨 / 경영학 시험 응시자 : 필기점수가 60%라 굉장히 비중이 큰데, 출제 오류가 다시 한 번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수험생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분노하는 상황입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공채 필기시험을 둘러싼 잡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6년에는 당시 출제대행사가 기술직 전기분야 필기 문항 전체를 2011년도 전기기사 검정 시험에서 그대로 가져와 '베끼기' 논란이 일었습니다.
공사가 대행사에 출제를 맡기고 기본적인 검수조차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채용 비리를 막기 위한 국민권익위원회 권고에 따라 문제 출제부터 검수까지 대행사에 위탁하는 구조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공사 직원이 문제를 최종 검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공공기관 채용에는 경쟁입찰에 참여하는 대행사도 소규모 업체들이라 관리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준수 ... (중략)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34_202210201405522938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