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터리 1개의 화재에서 시작된 대규모 먹통사태 나흘 만에, 카카오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남궁훈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기자]
[홍은택 / 카카오 대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이용에 불편을 겪으신 모든 이용자분들께 먼저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카카오의 두 각자대표가 카메라 앞에서 깊숙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먹통이 된 지 나흘 만에 대국민 사과를 한 겁니다.
남궁훈 각자대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남궁훈 / 전 카카오 대표]
"사임한 이후에 '책임 지고 그만둔다'가 아니라 재발방지를 위해서 노력하는 데에 전력을 다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요."
데이터 이중화에 빈틈이 있어 먹통 사태가 장기화 된 점을 시인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홍은택 / 카카오 대표]
"복구가 지연된 원인은 서비스의 주요 데이터와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의 이중화 조치는 돼 있는데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및 운영 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한 데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셧다운을 대비한 훈련은 없었다는 점도 인정했습니다.
카카오는 경기 안산과 시흥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계획도 거듭 밝혔지만, '뒷북 대책'이란 비판도 나옵니다.
카카오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유료서비스 사용자 뿐 아니라 무료 이용자에 대한 보상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오늘부터 약 2주간 별도 신고채널을 운영합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여당은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카카오 같은 부가통신사업자의 데이터센터 '이중화' 의무를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합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구혜정
안보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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