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피켓이 보이는데요. 탑압. 저 글자를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민주당 의원이 들고 있어요.
네, '탑압'이라는 오타 때문에 민주당이 곤란해졌는데요.
정치 탄압을 규탄하려고 어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는데 오타로 역공을 받고 있습니다.
Q. 현수막에는 '탄압'이라고 제대로 썼네요.
네, 하지만 여러 의원이 탑압으로 쓴 피켓을 들고 서 있었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국어 탄압을 중단하라"고 꼬집었고요.
배현진 의원도 "막무가내로 '그저 싸우자'들 하시니 국어 탑압까지 가는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오늘 국감장에도 이 얘기가 나왔습니다.
[전주혜 / 국민의힘 의원 (오늘)]
"검찰 수사를 민주당에서는 정치 탑압이라고 지금 하고 있습니다. 이게 어느 나라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어차피 전주혜 의원님이 말씀하셔서 또 조수진 의원님도 하실 것 같고…."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얼마나 탄압이 세면 탑압이 됐겠습니까. 당직자께서 (피켓을) 만드신 모양인데 어찌 됐든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Q. 탄압이 세서 탑압이다, 센스가 있네요. 자칫하면 오타 나는 경우 꽤 있죠.
국민의힘도 2017년 방송국 이름을 잘못 쓰거나 2020년엔 '슈퍼전파자'를 '슈퍼전자파'라고 쓴 피켓을 들고나온 적이 있습니다.
Q. 당연히 민주당도 오타 지적을 했겠죠?
지난해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화천대유 누구껍니까?' 라는 국민의힘 현수막에서 맞춤법 표현을 지적했고요.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이름 스펠링을 틀린 것을 두고 "국격에 먹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한동훈 장관과, 40% 숫자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한동훈 장관의 내후년 총선 출마를 두고 이런 전망이 나왔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오늘,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대통령 지지율이 40% 이상의 안정적 지지세를 받고 /자리를 잡는다면 그때는 한동훈 장관이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유 의원에게 왜 40%냐고 물어봤는데요.
국정 지지율이 40%를 넘기면 국정 운영에 안정감이 생길 수 있어 장관들을 총선에 차출할 수 있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Q. 열어뒀군요. 출마 가능성을요.
'친윤' 의원이 띄운 출마설이라 눈길이 가죠.
본인 생각도 궁금합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6일)]
"혹시 출마할 계획을 가지고 계시나요?"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지난 6일)]
"저는 그런 생각이 없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6일)]
"출마 안 하시는 건가요?"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지난 6일)]
"저는 그런 생각이 없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6일)]
"네 알겠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지난 6일)]
"제가 지금 여기서 그런 말씀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그런 생각이 없습니다."
생각이 달라질지는, 지켜봐야겠죠.
Q. 주제 하나 더 보겠습니다. 금기어였는데…. 민주당 나름 강성 의원들이 보이네요.
야당의 대통령 공격은 일상다반사지만 그래도 특히 정권 초에는 금기어로 통한 게 있는데요.
'탄핵', '퇴진' 이런 단어죠.
그런데 요즘은 대놓고 쓰고 있습니다.
[김용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4일)]
"국민들이 바라볼 때 임계치가 확 넘어버리면 사퇴를 하거나 아니면 말씀하신 헌법상 정해진, 탄핵 절차로 가거나…"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이번 토요일 광화문으로 나가서 국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 생각입니다. 대통령의 무능과 잘못에 대해서 탄핵을 할 수 있는 탄핵소추의 권리는 법에 보장되어 있는 거예요."
민주당 당원 청원게시판에도 윤 대통령을 탄핵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Q. 민주당은 의원들 개인 활동이라고 선은 긋더군요.
하지만 당 지도부들도 은연 중에 언급해 오긴 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7월)]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습니다. 경고합니다.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권성동 / 당시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지난 7월)]
"(출범 두 달 된 정부에) 탄핵 운운하는 것은 나가도 너무 나간 처사이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달 8일)]
"반드시 국민적 저항을 받게 될 것이고 임기가 보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달 13일)]
"이러다가 임기는 다 채우겠냐"
[성일종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어제)]
"광우병 선동과 탄핵의 맛을 봤던 권력의 불나방들이 본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국민주권에 대한 명백한 도전행위이다"
국민의힘은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잊기 위해 탄핵에 집착하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습니다.
Q. 야당 내부에서도 너무 나간 거 아니냐, 우려도 나오더군요.
네. "근거 없이 자꾸 군불만 때는 건 진영만 갈라치기하는 것"이라고 했고, 민주당 의원이 이러쿵저러쿵할 일이 아니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대통령 탄핵은 "그 직무집행에 있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인데요.
대한민국에 큰 혼란과 위기를 야기하는 대통령 탄핵소추를 정치적 압박용으로 시도 때도 없이 입에 올리는 민주당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걸핏하면)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배영진PD
그래픽: 김민수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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