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대전에서 중학생이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이 있었죠.
수사 과정에 아들과 어머니가 살인을 공모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들 모자는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어머니에게 위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를 말리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15살 A 군이 경찰 조사 때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 내용입니다.
법원도 증거인멸 등의 이유가 없다며 A 군에 대한 구속 영장을 기각했는데, 수사 과정에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 분석에서 40대 어머니 B 씨가 범행을 계획하고 아들과 살인을 공모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언어장애가 있던 B 씨는 지난달 말 자신에게 비하 발언을 이어오던 피해자의 눈을 주사기로 찔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후 집을 나가지 않으면 경찰에 고소하겠다는 피해자의 말에 음식에 농약을 넣어 먹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자 살인 사건 하루 전날 A 군과 범행을 공모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면제를 먹인 뒤 화학약품을 주사하려고 했는데 이 과정에 피해자가 깨어났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행 수법은 A 군이 인터넷을 검색해 어머니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집 안에서 주사기 90여 개도 발견해 압수했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국과수 부검에서는 수면제 성분이 일부 검출됐으며, 흉기에 찔린 것 말고도 두개골이 함몰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사체를 유기하려 한 혐의도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A 군은 어머니와 함께 다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계획적인 범행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혐의 인정하시나요?) …."
경찰은 이들에 대한 추가 수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을 검찰로 넘길 예정입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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