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올리고 지출 깎겠다"…정책 유턴 선언한 영 재무장관
[앵커]
신임 영국 재무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세금을 인상하고 정부지출을 억제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감세 철회를 넘어서 증세로 방향을 정반대로 바꾸겠다는 건데요.
세금을 깎아줘서 경제 성장을 유도하겠다던 '트러소노믹스'의 끝을 알리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정치적 단짝' 쿼지 콰텡의 후임으로 재무장관에 임명된 제러미 헌트 전 외무부 장관.
트러스 총리는 함께 경제정책을 짠 콰텡을 경질하고, 반대파의 중량급 인사를 그 자리에 앉혔습니다.
대규모 감세안 발표 이후 발생한 영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임 장관은 감세 철회를 넘어서 세금인상과 재정지출 억제를 언급했습니다.
"우리는 공공지출에 대해서도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합니다. 지출은 사람들이 바라는 것만큼 확대되진 않을 것입니다. 감세 또한 원했던 것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고, 일부 세금은 올라야만 할 것입니다."
헌트 장관은 성장 모순을 풀겠다는 트러스 총리의 목표에 동의한다면서도, 그 방법이 옳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지난달 전임 장관이 발표한 미니 예산에 대해 부자 감세는 물론 예산책임처, OBR의 재정 전망이 빠진 것은 '잘못한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달말 OBR의 중기 재정전망과 함께 나오는 예산안에 세부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헌트 장관과 통화를 통해 의견 일치를 봤다며,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습니다.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주저하지 않고 금리를 올릴 것입니다. 8월에 봤을 때보다 물가상승 압력에 더 강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금융시장에선 다음달 3일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 연 2.25%에서 0.75%포인트 또는 1%포인트 올릴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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