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새벽엔 미사일 쏘더니…오후엔 군용기 12대 시위성 편대비행
[앵커]
북한이 어제(6일) 새벽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오후에는 전투기를 동원한 시위성 편대비행을 감행하는 도발에 나섰습니다.
공대지 사격 훈련까지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리 군은 전투기 30여 대를 출격시켜 즉각 대응했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은 오전 6시 1분부터 23분 사이 북한 평양 삼석 일대에서 발사됐습니다.
비행거리와 고도, 속도가 각각 달라 제원이 서로 다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발사에서도 이동식 발사대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평양 내 주된 발사지로 낙점됐던 순안 비행장이 아닌 삼석구역을 꼽은 점이 눈에 띕니다.
평양 도심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지역으로, 평양 방어사령부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25일부터) 장소를 여기저기 바꿔가면서 쐈어요. 김정은이 언제 어디서나 어떤 조건에서나 명령을 내리면 즉각 반응하고 사격할 수 있는 대응 태세를 강조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번 무력 시위는 최근 12일 사이 여섯 번째입니다.
이틀에 한 번꼴로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미사일 발사 8시간 가량 뒤인 오후 2시쯤 군용기 12대를 우리 군이 설정한 '특별감시선' 남쪽으로 출격시켜 시위성 비행을 벌였습니다.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로 구성된 북 군용기들은 황해북도 곡산 일대에서 황주 지역으로 비행하며 공대지 사격 훈련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 군은 즉각 F-15K 등 전투기 30여대를 출격시켜 압도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편대비행은 한 시간 가량 진행된 것으로 전해지는데, 군 관계자는 이를 최근 1년간 볼 수 없었던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시위성 비행을 한 구역이 9·19 군사합의에서 규정한 비행금지구역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미일이 북 도발에 대응해 연합 미사일 방어훈련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북한의 추가 도발이 이뤄진 것으로 미뤄, 이에 따른 반발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남북 간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한반도 내 강대강 대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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