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아파트, 더 황당한 일도 벌어지는데요.
입주 예정자들이 전세 계약금을 돌려달라고 하자, 시공사 측이 역제안을 합니다.
그 전세금으로 다른 아파트를 사서 들어가지 않겠냐고요.
그런데, 매입을 제안한 아파트, 알고 보니 저희 채널A가 보도해드렸던 그 깡통전세 아파트였습니다.
김지윤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시공사 대표 A 씨가 입주 예정자 대표들을 불러 모은건 지난 1일.
확약서 상 돈을 돌려주기로 약속한 날의 다음 날입니다.
A씨는 계약금 반환과 보상금 지급이 아닌 다른 제안을 했습니다.
"입주가 급한 경우, 공사가 덜 끝난 신축 아파트 대신 인근에 있는 다른 아파트를 구입해 입주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한 겁니다.
[피해 입주예정자]
"전세는 아니고 매매로 들어가도 된다. 말도 안 되는 게 돈 없는 사람들이, 전세도 어려운 사람들이 어떻게 여기를 (매매로) 들어가요."
시공사 측이 매매를 제안한 아파트는 신축 아파트와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나홀로 아파트.
전체 세대 가운데 상당수가 법원 경매에 넘어간 이른바 '깡통 전세' 아파트 였습니다.
전체 208세대 중 절반 이상이 경매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 깡통 전세 아파트의 임대인 측 대리인은 공사가 중단된 신축 아파트 시공사의 사내이사로 등록돼 있습니다.
[이모 씨 / 피해 입주예정자]
"자금 돌리기라는 생각 밖에 안 돼요. 지금 모든 계약자들이 계약금이 어떻게 쓰였는지도 궁금해 해요."
채널A는 이와 관련해 시공사 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이혜진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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