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인 줄 알았어요" 강릉 미사일 낙탄 사고 현장
[앵커]
지난밤 강원도 강릉에서 한국과 미국의 연합 사격훈련 중 우리 군의 탄도미사일이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굉음이 울려 퍼지고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놀란 주민들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현장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미사일 낙탄 사고가 발생한 공군 제18전투비행단 인근에 나와 있습니다.
미사일이 부대 안에 떨어져서 이 주변은 어떤 사고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따금 군사경찰이라고 적힌 차량이 드나드는 모습을 통해 사고가 발생했음을 간접적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일대에서 한국과 미국의 탄도미사일 사격훈련이 진행된 건 지난밤 11시쯤입니다.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였는데요.
우리 군은 사거리 1천㎞의 현무-2C와 사거리 300여㎞의 에이태큼스 등을 발사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먼저 쏜 현무 미사일이 비정상적으로 비행하다 부대 안에 떨어지면서 실패로 끝났습니다.
다행히 탄두가 터지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굉음이 났고 미사일 연료가 연소하면서 화재도 발생했습니다.
미사일이 왜 중간에 추락했는지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무 발사 이후 에이태큼스 4발이 발사됐습니다.
야심한 밤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물론 많은 강릉시민이 불안에 떨었는데요.
폭발음을 들었거나 건물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만 20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강릉지역 맘카페와 SNS에는 어떻게 된 일인지 상황을 묻거나 불안함을 호소하는 글이 쏟아졌습니다.
계속된 포격 소리에 전쟁 또는 북측의 공격이라 생각하고 대피를 한 주민들도 있었는데요.
잠시 얘기 들어보시죠.
"그 소리가 들리고 나서 저도 피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다른 거 챙길 여력도 없이 그냥 핸드폰이랑 가방만 잠깐 챙겨서 친구한테 연락하고 가겠다 하고 간 거죠."
주민들은 큰 소음을 동반하는 훈련에 대한 사전 안내와 사고 대처 모두 미흡했다며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강릉에서 연합뉴스 TV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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