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 "북한 강력 규탄"…대응 수위 높이는 미국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바로 다음 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을 강력 규탄했습니다.
그만큼 이번 도발을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단 뜻으로 보이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미국 반응 알아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4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이번 미사일 발사가 일본 국민에게 위험이 되는 행위인 동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이 불법적인 탄도미사일 및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지탱할 능력을 제한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계속하기로 결의했다"면서 "국제사회와 계속 긴밀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상공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의 위험하고 무모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우리는 한국 및 국제사회와 함께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대응을 계속 조율해 나갈 것입니다."
백악관은 이번 통화가 일본의 방위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는데요.
북한의 도발이 있은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신속하게 전화통화를 한 건 그만큼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 때와는 미국의 대응 수위가 확연히 달라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백악관은 이번 미사일을 장거리 미사일이라고 표현하고 있죠?
[기자]
네. 한국 군이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을 중거리탄도미사일, IRBM으로 규정한 것과 달리 백악관은 오늘 보도자료에서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뜻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미국의 예상대로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이자 미국 역시 대응 수위를 높이는 모습입니다.
북한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한미 연합훈련이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비무장지대 방문 등에 대한 반발성이었다면 이번 행동은 전략 도발 성격으로, 성격 자체가 바뀌었다고 보고 있는 건데요.
어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3시간여 만에 나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성명에서도 "무모하고 위험한 결정"이라며 전과 다른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는데요.
또 외교·안보라인을 모두 가동해 한국, 일본과 북한과 대응 방안을 협의했고 한국, 일본과 각각 대응 연합훈련에도 나섰습니다.
이 역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때와는 확연히 다른 반응입니다.
[앵커]
이로써 북한이 조만간 핵 실험까지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한층 더 실리고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러시아의 핵 위협 속에 북한까지 핵 실험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저강도 도발을 이어가다가 이달 중순 중국의 당대회 이후부터 도발 수위를 높여 내달 8일 미국의 중간선거 전까지 도발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이 같은 전망에 한층 무게가 실리게 됐습니다.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쳐 연내에 핵실험까지 감행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오는데요.
만약 이렇게 되면 미국은 러시아의 핵위협과 북한의 핵위협을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북한이 더 이상 도발 강도를 높이지 못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반도 및 일본에 전략 자산을 전개해 북한에 강도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앞서 미국은 북한이 반복적으로 도발하자 2017년 8월 이른바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장거리 폭격기 B-1B '랜서'와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B를 처음으로 동시에 한반도 상공에 전개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안보리 차원의 대응도 추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 러시아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 가능성이 커보이지 않습니다.
미국은 이번 미사일 도발을 논의하기 위해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 소집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역시 중국과 러시아 반대로 추가 제재 등 안보리 차원의 결의가 처리되긴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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