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주인 찾은 대우조선…결국 한화 품으로
[앵커]
대우조선해양이 매각 실패를 거쳐 결국 14년 전 인수를 추진했다 포기했던 한화그룹에 매각됩니다.
아직은 조건부지만 인수가 마무리되면 재계 7위 한화그룹은 조선 빅3에 등극하는 것은 물론, '자산 100조 클럽'에 바짝 다가서게 됩니다.
김종력 기자입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 품에 안깁니다.
최대주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투자합의서에 따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앞으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경영 및 재무 역량이 검증된 국내 대기업 계열에게 투자 의향을 타진하였으며 그 결과 한화그룹이 인수의향을 표명하였습니다."
재계 7위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자산총액은 92조원대로 늘어나, '100조원 클럽'에 바짝 다가서게 됩니다.
한화는 앞서 2008년에도 6조원 이상을 들여 대우조선 매입을 시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대우조선 일부 구성원의 반발에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자금 조달 문제, 조선 불황 우려가 겹쳐 인수를 포기했는데, 두 번째 시도만에 3분의 1값으로 대우조선을 품게 된 겁니다.
최근 방위산업 힘을 싣고 있는 한화가 잠수함 등 군용 특수선에 강점이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육해공 통합 방산체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조선업을 하지 않는 한화가 인수할 경우, 현대중공업의 발목을 잡은 독과점 시비도 없을 전망입니다.
다만 대우조선의 적자 장기화와 장기간 파업에 대규모 손해배상소송으로 이어진 불안한 노사관계는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이번 매각은 쌍용자동차 매각처럼, 인수 예정자를 선정한 뒤, 별도로 공개 경쟁 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돼 최종 투자자가 바뀔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종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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