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日, 9개월 뒤면 원전 오염수 방류…주민들은 반발

채널A News 202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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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홉 달 뒤에는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터널을 뚫어 바다에 버리기 시작합니다.

우리에게 영향이 없다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죠.

한국 언론사중 최초로 채널 A가 터널 공사 현장에 가봤습니다.

원전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불과 11년 만에 기준치 이하로 희석됐을지 여전히 불안한데요,

김민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15미터 쓰나미가 덮친 뒤, 폭발해버린 후쿠시마 원전.

앙상한 뼈대만 남은 후쿠시마 원전 1호기는 11년이 지나도 현재 진행형인 재난을 보여줍니다.

핵연료 잔해도 꺼내지 못했지만 30~40년 안에 폐로 작업을 하겠다는 도쿄전력은 원전 오염수 방출부터 서두르고 있습니다.

지난 달 공사가 본격 시작된 오염수 방출 해저터널을 한국 언론사 중 처음 찾은 채널A는 입구에서 100미터 정도 시공된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5, 6호기 앞인데요.

지상 16미터 아래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해저터널 입구가 보입니다.

직경 3미터 굴착기로 매일 5~10미터씩 파내고 있습니다.

다핵종제거설비인 알프스로 정화한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한 뒤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 농도가 일본 정부 기준인 40분의 1 미만으로 떨어지면 이 해저터널을 통해 바다로 내보내겠다는 겁니다.

[다카하라 / 도쿄전력 홍보 담당자]
"삼중수소는 제거 불가능하기 때문에 (바닷물에) 희석해서 (파도에 되돌아오지 않도록) 해수면이 아닌 해저에서 방출합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넣은 바닷물에 광어와 전복 사육 실험 계획을 공개하며 '삼중수소' 우려만 불식시키려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포함된 IAEA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단은 삼중수소와 탄소 14를 포함해 방사성 물질 64종 등을 "'추정'하지 말고 '특정'하라""며 재평가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정재학/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국민들이 느끼는 위험은 다를 수 있습니다. 국내 수산 업계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방사성) 핵종이 (오염수 안에) 얼마만큼 존재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고요."

"2, 1, 0! 잘 돌아왔어요!"

지난달 말부터 후쿠시마 전 지역에 주거가 허용됐습니다.

그러나 역 주변을 조금만 벗어났더니 텅 빈 유령마을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가까운 후타바 마을에 일부 피난해제가 내려지면서 이곳 초등학교까지 들어올 수 있었는데요.

당시 사고 시점으로부터 멈춰 있는 듯 곳곳은 황폐해져 있습니다.

[타니모토 / 후쿠시마 주민]
"2년 째 버스 운전을 하지만 고향 사람들은 아무도 안타요. 타지역에서 공사하러 온 사람들뿐이잖아요."

일본 정부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오염수를 땅이 아닌 바다에 버리려는 이유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타니모토 / 후쿠시마 주민]
"오염수를 다른 지역에 버리지도 않고 후쿠시마 사람들이 괜찮다고 한 것처럼 구멍을 파버렸어요. 후쿠시마에서 방사능을 측정하면 안전하다고 전 세계에서 인정합니까? 아니잖아요."

1km 길이 해저 터널을 만든 뒤 탱크 1천 여 개에 담긴 130여만톤의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나갈 시간은 이제 9개월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후쿠시마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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