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령에 해외도피 늘자…핀란드 "러시아인 입국 제한"
[앵커]
러시아의 동원령 여파가 국내외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내부에선 반대 시위가 격화하는 한편 징집 전 해외로 빠져나가려는 대상자들의 행렬이 이어지면서 주변국들은 러시아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등 대비에 나섰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 행렬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어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는 차에서 내려 휴대전화를 확인하거나 주변을 천천히 걷습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북서쪽, 핀란드 국경 도시 발리마로 향하는 도로입니다.
러시아가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동원령을 내리자 징집을 피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가려는 러시아인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푸틴이 연설을 했을 때 나는 바로 가방을 싸고 곧바로 핀란드로 향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당장 비행기표가 없어서…"
"무서워서 떠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았습니다."
발리마 국경 검문소에 따르면 동원령 발동 이튿날인 지난 목요일(22일) 하루에만 6천명이 넘는 러시아인이 입국했는데, 이는 앞선 주의 두 배 수준입니다.
"어젯밤 교통량이 증가하기 시작해 밤새 이어졌고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시다시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차량이 급증하자 핀란드 정부는 러시아인이 관광 비자로 입국하는 것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핀란드는 러시아인에게 새로 발급하는 관광비자도 기존의 10분의 1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핀란드뿐 아니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조지아와 카자흐스탄에서도 러시아에서 들어가려는 차량이 몰려 혼잡이 빚어졌고, 대규모 유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핵심 동맹국인 벨라루스와 체첸공화국은 러시아를 돕기 위해 자국에서 동원령을 발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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