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과 허위 경력 의혹을 검증하겠다며 국정감사 증인을 단독으로 채택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의 날치기라고 강력히 반발했는데, 상임위마다 비슷한 충돌이 이어지며 신경전이 고조하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이 국정감사 증인 채택안을 상정하자, 민주당 의원 7명과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일제히 기립해 안건을 통과시킵니다.
논문 표절과 허위 경력 의혹 등 김건희 여사 관련 증인 11명이 민주당 주도 하에, 국감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게 된 겁니다.
여당과 충분히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불가피하게 의결했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지만,
[유기홍 /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교육위원장 : 국회법에 따라서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서 처리한 걸 폭력이라고 말씀하면 그거는 위원장으로서 수용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국민의힘은 김 여사를 끌어들여 국감을 정쟁화하려는 시도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태규 /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 야반도주하듯이 서둘러서 회의를 산회하고 떠나버렸습니다. 오늘 민주당 의원들의 모습은 잘 훈련된 조직의 조직원들 같았습니다.]
여야의 증인 채택 신경전은 쟁점 상임위마다 이어지고 있습니다.
법사위에선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표의 쌍방울 의혹 등 관련 증인 요구를 벼르고 있고, 민주당은 대통령 관저 공사 의혹 증인 신청으로 역공에 나설 태세입니다.
또, 산자위에선 전 정부 원전 정책과 태양광 사업 관련 증인을, 국토위에선 윤 대통령 장모의 양평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증인 신청을 놓고 공방이 불가피합니다.
앞서 국방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출석 요구 문제로 홍역을 치른 국감 파행 사태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신원식 / 국민의힘 의원(지난 19일) : 안보실장 그 위에 문재인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한발 앞서서 국민께 입장을 한번 듣는 게….]
[김영배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9일) : 문재인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요구한다는 이 상황이 과연 국방위원회의 현재 우리 과제하고 정말 어떻게 국민이 이해하시겠는가….]
국감이 2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리한 증인을 채택해 정국 주도권을 쥐려는 여야의 샅바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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