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황당한 일인데요.
성인용 콘텐츠에 세금으로 광고를 주고 있었습니다.
공익광고를 일본 스페인 등 해외 성인 채널에도 내고 있었습니다.
이런 실태를 정부기관은 모르고 있었고, 담당자들은 잘했다고 포상까지 받았습니다.
윤수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20 '운전자가 보호자' 공익광고]
"기다려주는 보호운전 (기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2021 '사랑이 죄야' 공익광고]
"열혈팬심이 뭐 죄냐? (죄입니다. 스토킹범죄입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유튜브 홍보를 위해 만든 이 공익광고들이 나온 곳은 일본 성인물을 다루는 채널이었습니다.
[공익광고 집행 유튜브]
"오붓한 생활을 지내고 있는 부부의 삶에 처형 줄리아가 들어옵니다."
스페인 성인방송, 태국 마사지 등 해외 채널에도 공익광고가 나왔습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최근 5년간 총13억 9천9백만 원을 투입해 151만여개 유튜브 채널에 공익광고를 내보냈는데 이중 성인방송 채널이나 외국 채널 등에 송출된 건은 20만 6천여 개에 이릅니다.
공익광고를 내보낼 때 선정적인 영상에 노출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제대로 점검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김영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선정적인 해외 유튜브 채널에 수억원의 예산을 낭비하면서 우리나라 공익광고가 나가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정부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관계자(음성변조)]
"국내 이용자들이 해외 채널을 볼수도 있고 국내채널을 볼수도 있는거잖아요. 그분들이 보는 것 중에 해외채널이 있는 것뿐이지"
공익광고 제작을 이유로 담당직원들은 사내 포상과 정부 포상까지 받았습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정기섭
영상편집 : 김태균
윤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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