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유일 왕정의 최대 전통축제…갈대댄스 축제 열려
[앵커]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 유일의 절대 왕정국가인 에스와티니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다소 생소하실텐데요.
이 나라의 최대 전통 축제인 갈대 댄스 축제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열리지 못했다가 3년 만에 재개됐다고 하는데요.
젊은 여성의 자부심이 한껏 드러나는 축제 현장을 요하네스버그 김성진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아프리카 최남단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접한 인구 118만명의 작은 나라 에스와티니.
지난 2018년 스와질란드에서 이름을 바꾼 에스와티니는 아프리카 유일의 절대 왕정국가로 국왕이 전권을 행사합니다.
최근 에스와티니의 최대 전통 축제인 '갈대 댄스 축제'가 루지지니 왕궁에서 일주일간 열렸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3년만에 열린 겁니다.
과거엔 축제 참가자와 관광객 등 수만명이 참여할 정도로 큰 축제였습니다.
이번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보츠와나, 레소토 등에서 2천여명 넘게 모였습니다.
참가자들 중엔 여경과 여군도 있습니다
축제는 수 세기 전 젊은 처자들이 왕의 어머니인 모후에게 바람막이 담장을 수리하는 데 쓰라고, 인근 갈대밭에 가서 갈대를 베어다 갖다준 데서 유래했습니다.
여성들은 갈대를 벤 칼을 들고 수십명에서 수백명씩 차례로 서서히 행진하며 역동적인 춤을 춥니다.
화려한 색상의 천으로 상체를 꾸민 채 발목에는 소리 나는 나무 열매를 달아 리듬감 있게 발을 구르며 지나갑니다.
축제는 양성평등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에서 다소 거리감이 있는 혼전 순결을 여전히 강조합니다.
"코로나로 집안에 있다가 함께 모여 행복합니다. 처녀로서 우리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가집니다"
과거에는 축제 기간 국왕이 왕비를 간택하기도 했으나 수년 전부터는 젊은 여성들의 연대와 자부심을 드러내는 장이 됐습니다.
여성들의 댄스 솜씨와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감에 관람객들도 환호합니다.
지난해 민주화 시위로 위축됐던 국왕 음스와티 3세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외교사절단을 맞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금까지 에스와티니 갈대 축제 현장에서 연합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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