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절인데 물가가 이렇게 야박하다보니까요.
연휴 때 차라리 아르바이트라도 하는 게 낫다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쉼 대신 일을 선택했다, 는 이른바 “쉼포족"들 들어보니 사정도 제각각입니다.
김지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서울에서 자취를 하는 30대 이지선 씨.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가는 대신 서울에 남기로 했습니다.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펫시터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섭니다.
연휴는 펫시터에게 놓칠 수 없는 대목입니다.
이번에 돌보기로 한 강아지는 모두 네 마리.
[이지선 / 펫시터]
"평소 하루에 문의가 한 건 정도 올까 말까였는데, 요즘엔 하루에 3~4건에서 5건씩 옵니다. 지금 놓치면 한 달 생활비가 많이 줄어들어요."
치솟는 물가를 보면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이지선 / 펫시터]
"배추 한 포기에 만 원 정도 하는 것까지 본 적 있는데, 생활비 부담이 되더라고요. 저희가 큰집이라서 아버지께 가겠다고 말씀드렸는데, 하루 6만 원에 돌봐달라는 글을 보시고 어머니께서 (일을) 하라고 먼저 (말씀하셨어요.)"
강원도 춘천에 사는 대학생 김진 씨도 연휴 나흘 중 사흘간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김 진 / 카페 아르바이트생]
"평일에는 (사흘간) 20만 원 번다고 하면 이번 추석에 일하면 8만 원 정도 더 벌어서. 한 끼만 해도 만 원씩 나가는데 여덟 끼나 먹을 수 있는 거라서."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사이트가 20대 성인 남녀 1200명에게 물었더니, 추석 연휴에 알바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절반 이상.
[알바천국 관계자]
"작년에도 20대에게 동일한 질문을 했을 때 40% 정도가 추석 연휴에 알바를 할 거라고 했는데, 올해는 10%p 정도 뛴 50% 이상이 하겠다고 했습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맞이하는 첫 명절,
20대 알바생들은 쉴 여유가 없는 씁쓸한 명절이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박찬기
영상편집 : 이혜진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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