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실에 30명이 넘는 학생이 공부하는 과밀학급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해마다 학생 수는 줄어 사상 최저를 기록하는데 반대로 과밀학급과 거대 학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시 운양동의 중학교입니다.
학급당 학생 수가 35명이나 되는데 인근 3개 중학교가 모두 이런 초 과밀학교입니다.
신도시를 만들면서 교육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겁니다.
[운양중학교 3학년 : 여름에 너무 애들끼리 모여 있으니까 밀집돼 있어서 덥고, 선풍기 같은 거 자꾸 차지하려고 해서 선풍기 부서진 적도 있어요.]
[이태윤 / 운양중학교 3학년 : 일단 사람들이 너무 많다 보니까, 아무래도 (급식을) 3학년 2학년 1학년 순으로 먹는데 1학년들이 가장 늦게 먹기 때문에 점심시간을 즐길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화장실이 너무 많이 사용하다 보니까 지린내가 진동한다고 해야 하나?]
교육 당국이 매번 과밀학급 해소를 약속했지만 지난해에도 과밀학급 비율은 별 차이가 없고,
과밀학급 문제가 가장 심각한 중학교는 한 반에 30명 이상인 학급이 천3백 곳 넘게 늘어 문제가 더 심각해졌습니다.
몇 년째 반복되는 과밀학급 문제는 교육 당국이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학교 설립에 소극적인 탓이 큽니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선 크게는 시도 단위로 묶인 단일 학군별로 학생 수요를 파악하기 때문에 각 시도 내 중소도시별로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해도 학교 신설을 허용하지 않고,
신도시는 젊은 층이 몰리는 데도 학급당 학생 수 기준을 28명으로 잡아서, 조금만 변동이 생겨도 과밀학급이 되기 쉬운 겁니다.
실제, 전국에서 가장 과밀학급이 심각한 김포와 화성시도 평균 학생 수는 27명 수준인데 한강신도시와 동탄신도시 쪽은 35~6명이나 돼 편차가 큽니다.
[안민석 / 민주당 의원 : 28명으로 규정돼 있는 과밀학급 기준치를 25명으로 낮춰야 할 것입니다. 또한, 교육 당국과 해당 지자체 간의 상시적인 TF 구성을 통해서….]
서울 강남이나 목동 등 이른바 유명 학군지 쏠림으로 인한 과밀학급 증가도 오래된 문제입니다.
도심 학교들은 추가부지 확보가 어려워 증축해야 하는데 학기 중 공사나 모듈교실 도입은 학부형 반발이 거세고
기존 교실을 바꿔 쓰더라도 교육부가 교원 정원과 예산을 늘려주지 않으면 ... (중략)
YTN 김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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