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의 길목이었던 경남 가 보겠습니다.
강풍과 해일 우려가 컸지만,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지나갔습니다.
태풍 속도가 빨라져 휙 지나간 덕도 봤지만, 철저한 대비도 한 몫 했다는데요.
구자준 기자가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힌남노가 통영에 상륙한 건 오늘 새벽 4시 50분.
예상보다 빠른 상륙이었습니다.
경남 지역은 강풍에 전신주가 쓰러져 일대가 암흑으로 변했고, 주택가 담벼락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변전소가 침수돼 하마터면 감전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만조 때와 겹치면서 폭풍해일 우려도 있었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속도가 느릴수록 피해가 커지지만, 태풍 진행 속도가 빨랐습니다.
잠을 설치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주민들과 지자체의 노력도 몫을 했습니다.
마산항 근처 철옹성 같은 구조물입니다.
바닷물이 넘어오는 걸 막기 위해 높이 2m, 길이 200m의 차수벽이 가동됐습니다.
지난 2003년 남해안을 강타한 태풍 매미 이후 설치된 차수벽은 양옆의 강화유리까지 합쳐 길이만 1km에 달합니다.
[김덕현 / 어민]
"매미 때는 저쪽 횟집들이 전부 지하에 침수됐거든. 저게(차수벽) 있어서 저기로 이제 물이 범람을 안 하지."
태풍 '매미'를 겪었던 주민들은 걱정했던 것보다 적은 피해에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김광수 / 횟집 주인]
"(문을) 박스나 스티로폼으로 틈틈이 메웠습니다. 빗물이 들어가면 해산물 폐사라든지 (피해가 큰데) 천만다행입니다."
이번에 접수된 경남 지역 피해 신고는 모두 1178건.
이전보다 건수는 줄었고 인명피해도 없었습니다.
태풍이 가장 먼저 육지에 닿은 곳이지만 방심하지 않고 철저히 대비한 덕분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김덕룡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