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마에서 씨 부분은 건강기능식품으로도 많이 가공되죠.
다만 잎은 환각성이 있어 유통시키는 건 불법입니다.
하지만 대마초로 만들어 유통시키는 일당이 끊임없이 잡히는데요.
관련 제도를 들여다 봤더니 속이고자 작정하면 잡아낼 수 있겠는가 허점이 많았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의 한 야산.
작은 나무처럼 생긴 풀들이 곳곳에 심어져 있습니다.
모두 대마입니다.
이곳에서 지난해 11월부터 대마를 키워 불법 판매한 일당 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작지로 사용된 야산 면적은 3천㎡에 이릅니다.
경찰이 압수한 대마초는 약 30kg.
지난해 전체 압수량의 60%에 가깝습니다.
시가로 29억 원어치, 9만7천 명이 동시 흡연할 수 있는 양입니다.
최소 10kg의 대마초로 가공할 수 있는 생대마 690여 주도 압수했습니다.
대마 종자와 성숙한 줄기는 환각 성분이 없고 기름이나 삼베를 만드는데 이용됩니다.
반면 환각 성분이 있는 잎과 꽃은 폐기해야 합니다.
이들은 종자 채취를 목적으로 재배 허가를 받았는데 파종기와 수확기, 두 차례만 지자체의 점검을 받는다는 허점을 노렸습니다.
파종 점검 후 추가로 대마를 심고 수확 점검 직전 몰래 거둬들인 뒤 잎으로 대마초를 만든 겁니다.
[강선봉 / 서울경찰청 마약수사2계장]
"종자 7kg을 수확하고 대마 잎과 줄기 7kg을 폐기한 것으로 기재돼 있는데 A 씨(주범)는 감독관청의 점검 전에 대마를 몰래 수확함으로써 대마초 30여 kg을 은닉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당은 대마초 1kg을 SNS를 통해 판매했고, 전자담배용 액상대마도 제조했습니다.
경찰은 이를 구매하거나 클럽 등 유흥업소에서 흡연한 13명도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대마 재배 관리에 허점이 있다고 보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도 개선을 요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오성규
백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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