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에서 수백 톤에 달하는 폐기물 불법 매립 현장이 적발됐습니다.
생활 쓰레기와 건축자재, 심지어 주사기 같은 의료용 폐기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원주 섬강 변, 한 채석장.
굴착기 한 대가 쉴새 없이 땅을 파냅니다.
5m 넘게 파 내려가자 시커먼 폐기물이 악취와 함께 쏟아집니다.
땅속에 파묻힌 폐기물을 꺼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전선과 비닐, 그리고 각종 건축 폐기물까지 그 종류와 양이 상당한데요. 100톤이 넘는 양이 파묻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굴착기가 파낸 폐기물에는 주사기를 비롯한 의료용 폐기물까지 섞여 있습니다.
신고를 받고 현장 확인에 나선 원주시와 폐기물 처리 업체는 누군가 계획적으로 파묻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용주 / 폐기물 현장 처리 업체 : 흙을 깔고, 위에 폐기물을 얹고, 다시 흙을 깔고, 다시 폐기물을 얹고, 일명 샌드위치죠.]
폐기물이 불법 매립된 건 지난 6월.
중장비 기사들은 자신들을 고용한 업체가 불법 매립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15톤 덤프트럭 50여 대 분량으로 현장 곳곳에 불법매립한 것을 시인했습니다.
[이승국 / 중장비 기사 : 공무원이 내일 검사를 하러 오기 때문에 임시로 묻어 놓는다 이거야. 아, 그래요? 내일모레 파냅니까? (라고 물으니) 파낸다고 해서 그래서 덮은 거에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불법 매립된 폐기물을 다시 꺼내지 않았습니다.
완전범죄로 이어질 뻔했지만, 중장비 기사들이 장비 대금 등 임금을 받지 못해 민원을 제기하면서 불법 매립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업체 측은 불법 매립은 알지 못했다며, 회사 직원이 개인적으로 중장비 기사들과 벌인 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주시는 폐기물 불법 매립이 확인된 만큼,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관계자들과 해당 업체 등을 조사한 후 형사처벌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강원 원주시 생활자원과 관계자 : (폐기물) 맡긴 사람, 이걸 묻은 사람한테 거꾸로 저희가 더 조사를 해봐야겠죠.]
임금 체납 탓에 드러난 수백 톤 폐기물 불법 매립.
원상복구 시키는 것도 일이지만, 300mm가 넘는 지난 집중 호우에 일대가 침수되면서 이미 심각한 수질 오염까지 발생했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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