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 강제징용 배상문제, 한일 외교의 최대 현안이죠.
박진 외교부장관은 피해자 두 분을 직접 찾아가 큰절을 하며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오늘 대법원 주심 법관이 퇴임하면서 결론이 더 미뤄지게 됐습니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제철 강제동원 피해 할아버지 앞에 큰절을 올리는 박진 외교부 장관.
[박진 / 외교부 장관]
"(정부가) 이 문제를 최대한 조속히 진정성을 가지고 풀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박 장관 방문일을 달력에 표시하고 오늘을 기다렸던 피해 할아버지는 쌓였던 고통을 털어놓습니다.
[이춘식 /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
"내 다리가 놀라버렸네. 일본놈들이 괘씸한 놈들이네."
미쓰비시중공업 피해 할머니는 자필 편지를 읽다 울분을 토합니다.
[양금덕 / 근로정신대 강제동원 피해자]
"(결혼하고도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습니다.) 몇 놈 상대하고 왔냐고… 우리가 위안부로 간 줄 알고. 우리는 근로정신대로 갔는데…."
2018년 10월 대법원에서 배상 판결을 받은 피해자가 외교부 장관을 만난 건 4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춘식 /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
"일본에서 사과도 나한테 해야 하고, 전범 보상을 못 받았으니까 이런 것도 재판을 했으니까 재판 결과가 매듭을 지어줘야 하는데."
배상에 응하지 않는 전범기업을 상대로 국내 자산 현금화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지만 해법을 찾고 있는 외교부는 대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오늘 김재형 대법관의 퇴임식으로 주심 교체가 불가피해 사법부 판단은 더 늦어지게 됐습니다.
정부는 외교적으로 해결할 시간을 벌게 된 반면, 피해자 단체는 "고의적인 배상 회피를 두고 이렇게 시간을 끌어야 하느냐"며 빠른 결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취재 이기현 추진엽
영상편집 변은민
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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