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 은행을 거쳐 해외로 빠져나간 수상한 자금 규모가 9조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자금 세탁이다, 북한에 송금됐다는 등의 다양한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관련 은행들에 대한 대규모 제재가 불가피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시중 은행을 거쳐 해외로 빠져나간 수상한 자금의 규모가 계속 불어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처음 보고한 비정상 외화 송금은 2조5천억 원 규모였지만, 금융당국 조사 착수 뒤 4조5천억 원을 넘겼습니다.
다른 은행들이 보고한 자금까지 합치면 전체 이상 송금액은 8조 원이 넘어가는데, 이 역시 조사를 마치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지난달) : (해외로 빼돌리는 과정에서 서류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여러 불법적 요소가 강하게 보이는 상황입니다.]
문제의 자금은 대부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거쳤습니다.
수입대금 지급 등 마치 무역거래처럼 꾸며 해외로 뭉텅이 돈을 보냈는데, 전혀 거래가 없던 신생 업체에서 대규모 자금이 오간 정황도 다수 발견됐습니다.
검찰과 국정원까지 자금 추적에 나선 상황.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싼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조직적 범죄라는 추정부터 불법 자금 세탁설까지 나옵니다.
금융당국의 감독과 은행 내부 통제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단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은행들은 무더기 제재를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이준수 / 금융감독원 부원장 (지난달) : 외화 송금 업무를 취급한 은행에 대해서는 외국환 업무 취급 및 자금 세탁 방지 업무 이행에 대한 적정성 위주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3천억 원대 외환 불법 거래의 책임을 물어 하나은행에 과징금 등을 부과한 바 있습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YTN 권남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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