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이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빅스텝'은 피했지만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겁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정점과 관계없이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분간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문제는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입니다.
안 그래도 높은 물가에 소비와 투자가 더 위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의결문에서 물가를 잡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면서도 '경기 하방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여러 차례 드러냈습니다.
지금처럼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경제성장률이 최대 0.15%포인트 하락한다는 분석 결과도 있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이미 2.7%에서 2.6%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조영무 /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올해 말에서 내년으로 갈수록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상 폭은 점차 줄어들거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대출이자도 골칫거리입니다.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는 연 0.5%에서 2.5%로 뛰었습니다.
가계대출 잔액을 고려할 때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만 오른다 해도 1년간 대출자들이 더 부담해야 하는 이자 규모는 27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대출금리 문제, (특히) 변동금리 대출을 하신 분들이 많은데 이 변동금리 대출에 대해서 이런 분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어려워지는 경제 여건 속 물가 상승 압력도 여전해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로 불리는 이른바 '3고 현상'의 굴레는 당분간 벗어나기 힘들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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