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애인 단체 전장연이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출근길 시위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지하철 4호선이 1시간 넘게 지연되자, 더는 못참겠다며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전민영 기자입니다.
[기자]
상복 차림의 사람들이 관을 들고 지하철에 올라탑니다.
관에는 '장애인 권리 예산을 보장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에 맞춰, 장애인 단체가 출근길 시위를 벌인 겁니다.
[현장음]
"다음 칸으로 이동 부탁드립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단체 회원들이 지하철 역마다 내렸다 타기를 반복하면서 지하철 4호선이 최대 1시간 20분 지연됐습니다.
승객들의 항의와 분노가 쏟아졌습니다.
[현장음]
"KTX 늦어서 지금 휴가 망치게 생겼어요. 몇 달을 코로나 때문에 참았는데 뭐예요, 지금. 우리 애들하고 몇 달을 참았다가 전부 다 취소하게 생겼는데!"
[현장음]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내리세요, 좀."
지하철 역사 여러 곳에서 고성이 터져나왔습니다.
[현장음]
"사과해! 사과하라고. 내가 출근 못 한 거 사과해. 참다 참다, 몇 날 며칠을 참고 있잖아."
병원 진료를 위해 지하철을 탔던 80대 승객이 목적지에 가지 못하고 열차에서 내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반복된 시위로 시민 불편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상빈 / 서울 강서구]
"등교를 할 때마다 지하철이 많이 연착되고 수업에 지각을 한 경우도 많았고…."
[최유진 / 경기 안산시]
"불편하기도 하고 짜증도 많이 났어요. 저는 오히려 시위를 함으로써 눈살 찌푸리는 사람이 많이 나올 거라 생각해요."
장애인 단체는 앞으로도 출근길 시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그러면서도 오는 31일 남대문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구혜정
전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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