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에너지 목줄을 쥐고 EU를 흔들고 있습니다.
대러 제재에 반대한 나라에는 가스를 더 보내주고, 다른 EU 국가의 가스관은 잠가버리는 것입니다.
곽정아 기자입니다.
[기자]
EU의 대러시아 제재안에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친러시아' 성향을 보인 헝가리.
[빅토르 오르반 / 헝가리 총리(지난 4일)]
"미국과 러시아의 대화 없이는, 우크라이나에 평화는 없을 것입니다."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85%에 달하는 헝가리로선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치 등에 동조할 순 없는 상황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이런 친러 행보를 '가스 추가 공급'으로 반겼습니다.
현지시각 14일, 러시아는 헝가리에 기존 15년 치 가스 45억㎥ 공급 계약에 얹어 7억㎥ 분량의 추가분 공급을 시작한 겁니다.
반면 러시아는 반러 성향이 강한 폴란드행 '야말 파이프라인' 공급을 차단하고, 독일을 지나는 '노르트스트림-1 파이프라인' 공급은 기존의 20%로 줄였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기업과 가정에 가스 부담금을 부과해 가스 절약을 강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한 해 2만kWh 1301유로어치 우리 돈 174만 원를 냈던 4인 가구는 올해 가스 가격이 올라 457만 원을 내야 하는데, 부담금까지 더해 534만 원을 내게 됐습니다.
독일 부총리는 저렴한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해온 정책이 "실패했다"고 자인했습니다.
채널A뉴스 곽정아입니다.
영상편집: 김문영
곽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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