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역전 승리를 선언한 직후,
이어서 토론에 나선 동생 김여정 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최근 고열에 시달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의 건강 상태를 언급하는 일은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김여정 / 북한 노동당 부부장 :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
김 위원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한때 일일 발열 환자가 40만 명에 육박했던 북한의 코로나 유행을 김 위원장도 피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이라면, 방역 위기를 극복했다고 판단한 뒤에야 공개할 자신감이 생겼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감염되진 않았어도, 고열을 앓을 정도로 방역 대응에 전념했음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국가비상방역총사령관으로서 밤낮으로 일하다가 생긴 피로 누적의 우회적인 표현이고 코로나를 포함한 모든 아픔을 주민과 함께하는 애민 지도자상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분석합니다.]
전염병과 식량난에 따른 민심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 수사였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참석자들이 김 부부장의 발언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여러 차례 방송으로 내보낸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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