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지금도 계속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어제 뉴스 직후 쏟아진 폭우에 밤새 놀랐던 터라, 수도권 특히 서울시민들 걱정이 많습니다.
기상관측 이래 그러니까 115년 만에 가장 많이 내렸다죠.
1년 서울 강수량의 거의 30%가 하루에 쏟아졌다니까요.
감전사, 침수, 급류, 붕괴 여러 이유로 8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되는 인명 피해도 겪었습니다.
오후 6시 현재 기상도인데, 구름이 뒤덮은 모습 보이시죠.
기상청은 어느 지역이든 비구름대가 뭉쳐버리면 시간당 100mm 폭우가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먼저 피해상황을 백승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도심 도로가 강처럼 변했고, 차량이 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떠내려갑니다.
물이 찬 경부고속도로 입구에는 주인이 놔두고 간 차량이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하수관을 역류한 빗물은 공중으로 뿜어져 나오고, 도로를 따라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현장음]
"더 심해졌어, 처음보다. 저거 어떻게 할 거야."
기록적인 폭우가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을 강타했습니다.
어제부터 오늘 오후까지 서울 동작구에 453mm의 폭우가 쏟아졌는데, 연평균 강수량의 30% 넘는 비가 하루 만에 내린 겁니다.
특히 어젯밤 9시쯤 동작구에 내린 시간당 강수량은 141.5mm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폭우로 서울과 경기에서 8명이 숨졌고, 강원을 포함한 지역에서 7명이 실종됐습니다.
서울 동작구에서는 가로수 정비 작업을 하던 구청 직원이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숨졌고, 관악구와 동작구에서 주택 침수로 각각 일가족 3명과 여성 1명이 숨졌습니다.
실종된 7명 가운데 4명은 396mm의 폭우가 쏟아진 서울 서초구 도심에서 실종됐습니다.
건물 지하주차장에 들이닥친 물살에 휩쓸리거나, 맨홀 하수구에 빠진 걸로 추정되는 상황.
배수작업이 원활하지 않아 수색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이재민도 300명 넘게 발생했습니다.
[고재완 / 동작구 주민(어젯밤)]
"옹벽이 무너져서 현관 출입구를 흙더미가 덮어버렸고. 그 옆 라인으로 해서 옥상으로 올라갔어요. 옥상으로 해서 집으로 들어갔고."
[장철호 / 동작구 주민(어젯밤)]
"처음이었어요. 진짜 처음이에요. 내일 아침에 가서 청소를 하고 만약 잘 되면 거기서 자는데 냄새가 나면 이제 다시 이렇게 와야죠."
오늘 밤까지 계속된 비 예보에 이재민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박찬기
영상편집 : 이태희
백승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