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펠로시 대만 떠난 뒤 더 위험”…한반도 영향은?

채널A News 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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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외교안보국제부 곽정아 기자 나왔습니다.

Q. 펠로시 의장이 지금 대만에서 한국으로 오고 있죠. 평소 같으면 2시간 30분 거리인데, 이번엔 항로가 다르다면서요?

네. 펠로시 의장을 태운 전용기 C-40C는 대만 쑹산군사공항에서 우리 시각 오후 6시 50분 쯤 이륙했습니다.

항공기 실시간 추적 사이트를 보시면, SPAR19로 표시되는 것이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항공기인데, 평소 동중국해를 가로지르는 경로와 달리 일본 남쪽 섬 오키나와 방향으로 우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중국해 중간에 중국이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이 빨갛게 표시돼 있습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군사 행동도 불사하겠다며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중국을 의식해 이 곳을 피해가려는 의도입니다. 

평소 같으면 대만에서 한국까지 비행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인데요,

우회 비행으로 시간이 더 걸릴 예정입니다.

Q. 어쨌든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났으니 미중 충돌의 위기는 일단 넘긴 건가요?

위기가 '끝났다'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펠로시 의장 방문 전인 어제 중국군이 대만과 4km 떨어진 푸젠성 샤먼시에 탱크 등 군병력을 집결시켰는데 내일부터는 나흘 간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인근 해역에서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훈련과 실탄 사격을 합니다.

중국이 발표한 훈련 구역을 보시면 위 아래 양쪽 총 6구역에서 대만을 포위하며 훈련을 하겠다는 겁니다.

중국 하이난성 해사당국에서도 어제부터 6일까지 남중국해 쪽으로 항행 금지를 발령했습니다. 

대만 국방부도 경계수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난 후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Q. 중국군과 대만군의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거군요. 그럼 미군이 교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1954년과 1958년 1·2차 대만해협 위기 때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수십만 발의 포탄이 오갔죠.

당시 미군이 개입한 적은 있지만, 교전에 참여한 적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이 이번에도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함을 급파했는데요.

1,2차 대만해협 위기 때 항공모함이 없던 때와는 달리 중국은 이번에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산둥함을 출동시켰습니다.

미중 항공모함이 서로를 견제하고 있는 살얼음판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Q. 오늘 펠로시 의장의 대만 일정을 보니 철저히 반 중국 행보라 할 수 있죠.

네 앞선 리포트에서도 보셨듯 펠로시 의장은 오늘 천안문 민주화 시위 당시 학생 지도자나 중국 공산당 비판 서적을 취급했던 홍콩 인사 등을 만났는데요,

모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민감하게 여길 수 밖에 없는 사람들입니다.

또, 류더인 TSMC 회장도 만나 미국과의 반도체 동맹 강화도 논의했는데요,

세계 패권을 다투는 미-중 갈등이 더 심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Q. 우리나라에는 내일까지 머물죠. 대통령이나 외교부장관은 안 만나나요?

예. 펠로시 의장은 오늘 밤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하면 내일 낮 국회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납니다.

정부 인사 면담 일정은 현재로선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휴가 중이고, 박진 외교부 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참석차 캄보디아로 출국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아시아 순방 중에 말레이시아 총리·대만 총통을 만났고, 5일에는 일본서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국 정상을 모두 만나는 자리에 한국만 빠져 있으니 중국에 대한 배려가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윤 대통령이 휴가를 반납하고 내일 깜작 만남을 할 수도 있다는 등 여러 추측이 제기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관계자가 만남을 조율 중이라고 언급했다가 다시 아니라며 사과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보여 비판을 받았습니다.

Q. 북한은 오늘 미국을 비판하며 중국 편을 들었죠. 미중 갈등이 우리 한반도에도 불똥이 튀는 것 아닌지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오늘 "미국의 파렴치한 내정간섭행위와 의도적인 정치군사적 도발책동이야말로 평화를 해치는 화근"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북한이 윤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맹비난 했는데,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계기로 한반도 위기를 더 고조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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