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해외송금' 무려 4.1조…"가상화폐 연루"
[앵커]
가상화폐와 연루돼 해외로 빠져나간 '수상한 외환 거래' 규모가 당초 알려졌던 것의 두 배 가량인 4조원대로 밝혀졌습니다.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은 외환 거래의 목적과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인데,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 같습니다.
이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조원을 웃도는 거액의 자금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거쳐 해외로 빠져나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두 곳에서만 파악한 규모가 4조1,000억원인데, 처음 보고됐던 2조5,000억원의 2배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다른 은행들도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수상한 해외 송금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부분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시작됐습니다.
거래소에서 이체된 자금이 귀금속, 여행사 등 여러 중간다리를 거쳐 수입 물품 대금 명목으로 홍콩·일본·중국 등지로 송금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대표가 같거나 사촌 관계 등 특수 관계인으로 보이는 업체끼리 송금한 경우가 확인되면서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된 겁니다.
당국은 거래의 실체를 파악 중인데, 국내 가상화폐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환치기 의혹이 제기됩니다.
게다가 검찰, 국가정보원까지 관련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북 송금설까지 흘러나오는 상황.
금감원은 일단 조사 결과를 검찰, 관세청 등 수사기관에 통보할 계획입니다.
"이상외환 송금거래를 한 법인에 대해서는 증빙서류 및 송금자금 원천 확인 등을 통해 거래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은행들에 대해서는 외환 업무와 자금세탁 방지 업무를 법령과 감독 규정에 맞춰 적절히 이행했는지 여부를 판단해 제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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