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브리핑] 국산 전투기 KF-21 첫 비행…국방·통일 업무보고
[앵커]
지난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다시 정리해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외교·안보 부처와 북한 문제를 취재하는 지성림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 주 북한 쪽은 조용했습니다.
대신 국내에서 눈에 띄는 이슈들이 있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통일부를 비롯한 외교·안보 부처의 업무보고를 받은 내용도 있고, 또 '탈북 어민 북송' 사건과 관련한 언론의 후속 보도들도 이어졌습니다.
우선 오늘 어떤 얘기를 전해주실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시죠.
[기자]
우선, 지난 화요일 국내 기술로 개발한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역사적인 첫 시험비행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2천여 회의 비행시험을 거쳐 개발을 완성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 자체 개발 국가 대열에 들어서게 됩니다.
이 내용부터 전해드릴 거고요.
이번 주 윤석열 대통령은 외교·안보 부처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았습니다.
통일부와 국방부의 업무보고에서 관심 있는 내용 위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탈북 어민 북송 결정이 법적으로,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증언들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 '짜맞추기 북송'이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야당과 전 정부 인사들은 북송은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여전히 반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나오는 주장들이라 저는 당시 합동조사와 북송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 중심으로만 짚어 보려 합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여당 3선 의원이 북송된 탈북 어민들은 살인자가 아니라 '무고한' 탈북 브로커였다고 주장했는데 통일부 장관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이 내용도 정리해보겠습니다.
[앵커]
많은 재원이 투입돼 '단군 이래 최대 규모 방위력 증강 사업'으로 꼽히는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이 이번 KF-21의 첫 비행 성공으로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최초 시험비행인데,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은 지난 6일 지상 주행 시험을 진행한 데 이어 이번 주 최초 시험비행에도 성공했습니다.
KF-21은 지난 화요일 경남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오후 3시 40분쯤 이륙해 33분간의 시험비행을 마치고 오후 4시 13분 정상적으로 착륙했습니다.
KF-21은 항속거리는 2,900㎞, 최대 속도는 2,200㎞에 달하는데, 이번 첫 비행에서는 초음속까지 속도를 내지 않고 경비행기 속도인 시속 약 400㎞ 정도로 비행했다고 합니다.
역사적인 첫 시험비행을 수행한 조종사는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안준현 소령입니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최초 비행을 통해 한국형 전투기 개발은 비행시험 단계에 돌입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2,000여 회의 비행시험을 통해 각종 성능과 무장 적합성 등을 확인하면 2026년에는 체계 개발이 마무리된다고 밝혔습니다.
KF-21 개발에 완전히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 대열에 당당히 들어서게 됩니다.
KF-21 최종 개발에 성공하면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를 배치한다는 계획입니다.
KF-21 첫 비행은 2000년 11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첨단 전투기' 자체 개발을 선언한 지 약 22년 만에 이뤄졌습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을 탑재한 KF-21은 적의 대공 위협이 미치지 않은 먼 거리에서도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공중발사순항미사일을 비롯한 10종의 공대지 무기를 장착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공군의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A보다 무장 측면에서는 더 위력적일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KF-21은 이번에 미티어(METEOR) 공대공 미사일 4발을 장착하고 첫 비행에 나섰는데, 미티어 미사일은 세계에서 최고로 성능이 좋은 공대공 미사일로 불립니다.
스텔스 전투기도 피해 갈 수 없는 미티어 미사일은 아시아에서 우리나라가 최초로 운용합니다.
KF-21 첫 시험비행 성공 소식을 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자주국방으로 가는 쾌거"라며 개발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은 목요일에 외교부 업무보고를 받은 데 이어 어제 국방부와 통일부 업무보고를 받았는데, 국방부의 업무보고 내용부터 살펴보죠.
한미연합훈련을 정상화한다는 내용이 눈길을 끄는 것 같던데요.
[기자]
국방부는 첫 업무보고에서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취소·연기 또는 축소된 한미연합훈련을 정상화해 연합방위태세를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연합상륙훈련과 같은 연대급 이상 야외 기동훈련을 재개하고, 연례 연합연습과 연계해 다양한 연합 기동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다음 달로 예정된 하반기 연합연습의 명칭을 '을지 자유의 방패'(UFS)로 변경했습니다.
2017년을 끝으로 중단된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 연습의 명칭을 바꿔 한미연합훈련을 새롭게 부활시킨다는 의미입니다.
군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북핵 위협 대응을 위해 미사일 방어 체계를 촘촘하고 효율적으로 구성하는데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을 내실 있게 진행하라고 당부한 데 이어 특히 병영 문화 개선과 대선 공약인 병사 봉급 200만 원 이상 지급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통일부 업무보고 내용을 소개해주시죠.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윤곽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 이번 업무보고에선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북한에 비핵화를 촉구하면서 제안했던 '담대한 계획'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이 전해졌다면서요?
[기자]
통일부는 업무보고 자료에서 새 정부의 통일·대북 정책 비전은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을 추진함으로써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