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에 기상이변…유럽 폭염, 남의 일 아니다

연합뉴스TV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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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킹'에 기상이변…유럽 폭염, 남의 일 아니다

[앵커]

유럽과 미국을 강타한 폭염은 대기를 정체시키는 블로킹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기류가 정체하면서 장마가 변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한국도 유럽처럼 극한 폭염 가능성은 없는지, 김재훈 기상 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이 덮친 유럽.

40도를 넘는 더위에 미국도 폭염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최근 북반구를 강타하는 기록적 폭염은 공기 흐름을 막는 '블로킹' 현상이 원인입니다.

북대서양에서는 커다란 저기압이 동쪽 고기압 장벽에 막혀있습니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저기압이 아프리카의 열기를 유럽으로 실어 나르면서 최악의 폭염을 만든 것입니다.

미국 역시 태평양에서 불어든 열풍이 대륙을 달구면서 폭염이 시작됐습니다.

블로킹 현상은 한반도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체 정도는 유럽보다 더 심한데, 북쪽 고기압이 남쪽 저기압을 붙잡아 두면서 기류가 아예 역행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상공에는 찬 공기가 머물면서 이맘때면 북한 쪽으로 올라가야 할 장마가 일본까지 밀려 나갔습니다.

기류가 정체되는 방향이 서로 달랐을 뿐, 한반도에도 유럽 같은 극한 폭염이 덮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영국, 유럽을 포함한 미국과 같은 폭염 형태가 우리나라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대기 상층부와 하층부 구조가 결부되었을 때 기온이 극한으로 올라가는 형태는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점점 강해지는 블로킹 현상은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온난화로 고위도와 중위도 간의 기온차가 줄면서 상층의 바람이 약해지고 기류가 정체하는 것입니다.

많은 기후전문가들은 앞으로 극단적인 날씨는 더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email protected])

#지구촌 #기후변화 #기류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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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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