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꽃의 아름다움에 흠뻑…국립한국자생식물원 개원
[생생 네트워크]
[앵커]
강원도 평창에는 우리 토종 꽃으로만 꾸며진 국내 최초의 자생식물원이 있습니다.
수십 년간 개인이 직접 조성하고 관리해온 공간인데 설립자가 이를 나라에 기부하면서 국립 식물원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이고 생물 다양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이번 여름휴가 때 아이들과 함께 한번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생김새는 똑같은데 색이 다른 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토양의 성질에 따라 꽃잎이 붉은빛과 푸른빛을 띠는 산수국입니다.
20분 정도 걸어 도착한 곳에는 낯선 이름의 식물들이 초록빛을 뽐내고 있습니다.
층층둥굴레, 대청부채 등 이 주변에 모여있는 식물은 모두 멸종위기종입니다.
국립한국자생식물원에 오면 이러한 우리나라 고유의 식물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보고 아 이런 것들이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보전돼야 할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다고 새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자라고 있는 식물은 모두 1,400여 종 200만 본.
이 가운데 1/3이 희귀종이거나 멸종위기에 놓인 식물들입니다.
축구장 14개 면적, 10ha 규모의 이곳 식물원 전체를 둘러보는 데에만 성인 걸음으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지난 1999년에 개원한 이곳은 우리나라 1호의 사립 수목원이기도 합니다.
2004년에는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식물의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설립자인 김창열 원장은 20여 년간 식물원을 이끌어 오다 지난해 7월 토종 식물의 보존이라는 설립 취지에 따라 산림청에 기부했습니다.
"국가에서 어련히 잘해줄 거라고 생각을 했고, 역사가 쌓이고 세월이 쌓이면 훌륭한 식물원으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고 또 그렇게 가꿔주리라고 믿어요."
국립으로 재탄생한 이곳은 앞으로 우리 고유 식물들의 대체 서식지로서 품종 연구와 보존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확인되지 않은 미기록종들도 제법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보존만 아니라 이것들을 자원적으로 또 의미 있고 가치 있게 국민들에게 활용할 수 있도록 그런 서비스, 그런 연구를 충실히 이행하여서…"
개인의 작은 꿈으로 시작한 식물원이 이제는 국가의 관리 아래 생태계 보존과 복원이라는 더 큰 역할을 해나가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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