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최선 기자 나왔습니다.
Q. 단도직입적 물어보면요. 지금 이 시각 이준석 대표는 현 대표입니까, 전 대표입니까.
저도 단답형으로 말씀드리면 이준석 대표는 현 대표가 맞습니다.
당 사무처 유권해석에 따르면 당원권이 정지되면서 대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이름만 대표인 셈입니다.
하지만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징계 효력이 언제부터 발생하느냐를 놓고는 이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충돌하고 있죠.
이 대표는 지금도 대표 권한이 있다, 징계 최종 처분권이 나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표 직무가 정지된 '사고' 상태로 자신이 당대표 직무대행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Q. 그렇다면 이 대표 6개월 뒤면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겁니까
당헌·당규 해석상 대표직을 완전 박탈 당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이 대표는 6개월 뒤 복귀가 가능합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대표가 끝까지 사퇴안하면 계속 직대 체제로 쭉?) 당원권의 정지이지 당대표로서의 신분을 상실하는 것은 아니어서 네 그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Q. 그러면 6개월 뒤 이준석 대표가 대표 권한을 회복해 다시 대표 역할을 하면 그때는 더 싸우는거 아닐까요? 당초 3개월 정지 얘기가 있었는데 정지 기간이 6개월로 됐어요?
여권 관계자들을 두루 취재해보니 3개월이 아닌 6개월이 된 것에는 이런저런 포석이 있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이준석 대표의 반발을 예상해 무리하지 않고 이 대표의 힘을 빼는 이른바 '고사'에 적당한 기간이라는 겁니다.
6개월간 직무대행 체제로 가면서 최고위원회의 구성원도 바꾸고, 전당대회 룰도 정하면서 이 대표에게 불리한 환경을 만들어 놓을 수 있습니다.
그런 뒤 이 대표가 6개월 뒤 복귀하면 남은 임기는 5개월 밖에 남지 않거든요.
당연히 공천권 행사도 불가능하고요.
바뀐 구도 속에서 남은 5개월 동안 이렇다 할 일을 벌이기 쉽지 않다는 거지요.
만약 3개월 정지가 됐다면 대표 복귀 후 임기가 8개월이나 남잖아요. 이를 염두에 둔 6개월 정지다, 이런 얘기입니다.
Q. 이 대표, 오늘 새벽 결과가 나오고 아침까지는 강력 반발했는데, 오후에는 조용했어요. 다시 침묵모드에 들어간 이유도 관련이 있을까요.
정지 기간 6개월과 무관해 보이지는 않는데요.
직무정지 6개월, 남은 임기 5개월 속에서 이준석 대표의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고심하는 것 같습니다.
직무정지 6개월은 받아들여야 하는 분위기인데 이 기간 동안 당을 비판만 할 경우 향후 정치 행보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당장 받아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다음주 초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어디까지 대응할지 수위도 검토해야겠죠.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당시 정직 징계를 받았을 때 가처분 소송 등으로 복귀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으로 이끌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또 재심을 청구해도 이번과 같은 윤리위의 판단을 받아야 하다보니 징계가 번복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래저래 곤란한 처지가 된 것 같습니다.
Q. 그러면 오늘 2030세대를 향한 당원 가입을 촉구하기도 했잖아요. 그것도 궁지에 몰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걸까요.
친윤계와의 여론전을 앞두고 이 대표 주요 지지층인 2030 세대, 우군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SNS에서 입당을 독려하자, 2030의 입당 인증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서 긍정 평가를 내린 비율이 37%로 하락하면서 40%대 밑으로 떨어졌죠.
특히 18세부터 20대의 부정 평가 응답은 2주전 30%에서 오늘 발표 43%로 늘었습니다.
현재 2030세대의 지지를 잃고 있는 정부에 필요한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청년 정치인이라는 자신의 상징성을 활용한 여론전에 나서고 있는 걸로 해석됩니다.
Q. 어제 윤리위 회의가 무려 8시간 동안 진행이 됐거든요.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결정적인 이유가 궁금합니다.
징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건 '성상납은 없었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 7억 투자 각서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가성이 없고 이 대표와 관련이 없다는 소명을 수용하기에는 이 대표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겁니다.
Q. 국민의힘 분위기는 어떤가요? 오늘 오후에 긴급 최고위원들이 비공개 간담회도 열었다면서요.
오후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최고위원들은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리위의 징계 결과에 대해서도 인정을 했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이 대표가 다음주 월요일 최고위 출석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최고위원들은 이 대표의 참석이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아울러 같은 날 초선, 재선, 중진 의원들도 각기 모임을 갖고 의원총회까지 열 계획인데요.
직을 수행할 수 없는 당 대표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Q. 이 대표와 국민의힘의 앞날 어떻게 될지 다음주를 지켜봐야겠군요. 최선 기자였습니다.